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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시즌 ‘한국 야구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KIA타이거즈 김도영(21)은 한국시리즈(KS)라는 큰 무대에서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다. 생애 처음 출전한 KS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KIA의 2연승을 이끌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2차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8-3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은 2차전에서 5-0으로 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이승민의 5구째 바깥쪽 142km 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끝에 잘 제구됐지만 김도영이 잘 때린 홈런이었다. 김도영의 생애 첫 KS 및 포스트시즌 홈런이기도 했다.
앞서 김도영은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2, 3루에서 2루 땅볼을 쳐 타점을 만들었다. 또한 이날 앞서 열렸던 1차전에선 5-0으로 앞선 2회엔 생애 처음으로 KS에서 홈런을 날렸다.
이틀 전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뒤 이날 재개된 1차전에선 3-1로 앞선 7회말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KIA의 7회말 4득점 빅이닝을 이끌가도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이 홈런을 친 것보다 1회말 진루타로 타점을 올린 게 더 중요한 활약이었다”며 “수비도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젊은 선수가 오늘 두 경기에서 많은 것을 보여줬다”며 “1회에 점수가 많이 안 났으면 어려운 경기를 했을 텐데 김도영이 1회말 진루타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한국 최고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도영의 얼굴은 한층 편안해 보였다. 사실 김도영은 생애 첫 KS 무대를 앞두고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심지어 1차전 전날에는 침대에 누운 채 3시간을 뜬 눈으로 보낼 정도였다. 본인 스스로 “살면서 처음 겪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치르면서 부담감은 많이 사그라졌다.
김도영은 “광주에서 2연승을 거둬 기쁘다”며 “많은 팬 앞에서 중요한 경기 2연승으로 보답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1회말 진루타 타점 상황에 대해선 “상대 선발 황동재를 전력 분석했을 때 공의 움직임이 많고 치기 까다롭다는 얘기 들었다”며 “번트를 대려다 의식적으로 1루 땅볼을 치려고 한 것이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이번 KS 내내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내긴 어렵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오면사 자신감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김도영은 “KS를 기다리는 동안 찝찝함이 많았고 괜히 날씨 탓만 계속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더 비장한 마음으로 경기 임했다. 오늘은 날씨도 좋았고, 자신감이 있었고 결과도 좋았다”고 흐뭇해했다..
잠도 잘 자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어 평소보다 일찍 자려고 했는데 오히려 잠을 설친 것 같다”면서 “평소 자는 시간에 똑같이 하려고 하니 더 푹 잘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KS 첫 홈런이 나오는 순간 다소 얼어 있었던 마음은 눈 녹듯 싹 녹았다. 그는 “점수 차가 많아도 의미 있는 홈런이라 생각했다”며 “KS 첫 홈런이라 더 기분 좋았다. 그래서 격하게 표현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KS 첫날은 나도 모르게 긴장해 몸의 반응이 늦었지만 오늘은 나아졌고 결과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정규시즌 때처럼 루틴을 더 신중하게 하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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