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미국 대선] 해리스 ‘4중고’로 트럼프에 역전 허용

[’24 미국 대선] 해리스 ‘4중고’로 트럼프에 역전 허용

폴리뉴스 2024-10-23 23:16:18 신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추월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전문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의 선거 예측 모델에 따르면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52%로 해리스(48%)를 4%포인트 앞섰다. 선거인단은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단 2명 넘긴 272명을 확보해 해리스(266명)를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더힐·DDHQ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이긴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8월 말부터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은 54∼56%로 트럼프(44∼46%)를 앞섰었다. 그러다 지난 17일 해리스와 트럼프가 정확히 50% 동률을 기록했다. 이후 두 후보 간 격차가 4%포인트로 벌어졌다.

더힐ㆍDDHQ의 미국 대선 후보 승리 예측 결과 추이 [사진=더힐]
더힐ㆍDDHQ의 미국 대선 후보 승리 예측 결과 추이 [사진=더힐]

더힐은 주요 격전지인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개선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7개 경합지 중 트럼프는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앞서고 있다. 해리스는 네바다, 미시간에서 우세하다. 다만 경합지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선거 예측에서도 트럼프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의 승리 확률은 트럼프 53%, 해리스 47%였다. 대선 관련 여론조사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네이트 실버의 선거 예측 사이트 ‘실버 불레틴’은 트럼프가 50.2%의 확률로 해리스(49.5%)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더힐은 7개 경합지에서 실시된 여론조사가 모두 오차 범위 안에 있는 박빙 구도여서 어느 한쪽의 승리를 예단하기에 이르다고 강조했다.

앞서가던 해리스가 10월 들어 트럼프에 역전을 허용한 이유로 4가지가 꼽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우선 해리스 자신의 문제다. 해리스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연습 되지 않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정책 질문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듯하다. 이러한 불안정함과 불안함은 해리스가 2020년 대선 예비선거에서 탈락한 첫 번째 후보였을 때 이미 드러난 바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2024년에도 같은 실패를 떠올리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번째 이유는 바이든 정부의 국정 실패다. 바이든 정부의 실정이 바이든 정부의 부통령인 해리스를 짓누르고 있다. 해리스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친해리스 성향의 진행자가 “지난 4년 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다르게 행동했을 것인가”라고 물었는데 “생각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대답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민주당 지지층은 큰 충격과 실망을 받았다.

세 번째는 캠페인 전략의 실패다. 해리스는 유권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제와 이민 문제에서 믿음을 주지 못한다.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42%)이 경제(26%)와 이민(16%)이 오늘날 국가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경합지 여론조사에서도 경제(28%)와 이민(21%)이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문제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경합지 유권자들은 상당한 차이로 해리스보다 트럼프가 이민(52% 대 36%), 인플레이션(50% 대 39%), 경제(50% 대 40%) 문제를 다루는 데 더 유능하다고 생각한다.

퓨 리서치는 유권자에게 트럼프와 해리스가 “자신들의 정책과 계획”을 명확하게 설명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했다. 대다수의 유권자는 트럼프가 불법 이민(69%), 경제 강화(51%)에 대한 계획을 명확하게 설명했다고 답했다. 반대로 대다수 유권자는 해리스가 불법 이민(69%), 외교 정책(62%), 경제 강화(56%)에 대한 계획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중요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알고 있고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대다수는 해리스가 어떤 입장인지조차 모른다.

네 번째는 지지층 이탈이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 히스패닉, 노동조합 가구에서 민주당 이탈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50세 미만 흑인 남성의 4분의 1 이상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NAACP), 흑인의 15%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젊은 흑인 남성은 트럼프가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해리스보다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인종적으로도 해리스를 ‘진짜 우리 같은 흑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2022년 우리나라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 성향이 높았던 ‘이대남’과 비슷한 현상이다. 경합주인 조지아주는 흑인 유권자 비중(30%)이 미국 전체(14%)의 두 배가 넘는 만큼 그 영향도 크다.

퀴니피액 대학 여론조사에서 히스패닉 유권자 중 다수(52%)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반면, 해리스 지지는 44%에 그쳤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히스패닉 유권자의 약 3분의 2(65%)로부터 지지받은 것으로 나타났던 CNN 출구조사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해리스는 애리조나와 네바다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해리스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두 경합지에서 노동조합 가구로부터 바이든보다 낮은 지지를 받고 있다. 바이든은 4년 전에 이 그룹에서 25%포인트 차이로 이겼지만, 힐·에머슨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트럼프를 불과 10%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트럼프가 2020년에 2%포인트 차로 이긴 펜실베이니아 노조 가구의 유권자들은 지금은 트럼프를 해리스보다 10%포인트 더 높게 지지한다. ‘러스트벨트’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화다.

해리스가 4가지 난제를 뛰어넘어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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