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이 당대표에게 욕하냐”...한동훈에 ‘항의 전화’ 받았다는 충남도지사

“당원이 당대표에게 욕하냐”...한동훈에 ‘항의 전화’ 받았다는 충남도지사

투데이신문 2024-10-23 23:08: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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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가 23일 서울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초청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김태흠 충남지사가 23일 서울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초청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가 연일 한동훈 대표를 향한 날선 발언을 쏟아내 배경이 주목된다.

박근혜 정부 당시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었던 김 지사는 23일 서울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초청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비판을 참지 못하는 속 좁은 정치인”이라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한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20여명과 가진 전날 만찬에 대해 “무슨 계파 보스인가, 너무 아마추어 같고 답답하다”고 지적하며 “대표가 자기세력이라는 의원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강연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간의 면담을 가리키며 “야당 대표도 아니고 여당 대표가 조용히 만나 세상 얘기도 하고 직언도 해야지, 언론에 다 떠들고 난 다음에 만나자는 게 협박도 아니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대통령 선거 후보가 돼 출마해볼까 하는, 그것 하나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23일 서울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초청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김태흠 충남지사가 23일 서울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초청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앞서 김 지사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 하루 전(10월 20일) 한 대표를 겨냥해 “검찰스러움, 순발력 있는 말솜씨와 가벼움, 관종 같은 행동이 아니라 진중하고 미래를 통찰하고 준비하는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SNS에 올렸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한 대표가 자신의 글을 보고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히며 “‘듣기 거북한 말을 해서 서운해 전화했느냐’고 물었더니 한 대표가 ‘서운한 말이 아니라 욕이다’고 하더라, ‘검찰스러움’, ‘관종’을 욕으로 보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듣기 거북해도 욕은 아니다’라고 했더니, 한 대표가 ‘당원이 어떻게 당 대표에게 욕을 할 수 있냐’고 따지더라”면서 “그런 게 바로 검찰스러운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대표도 잘못했으면 당원들에게 비판받고 하는 것인데, 그런 것 하나를 감당 못 하면서 어떻게 대표를 하냐”며 답답하다는 듯 혀를 찼다.

김 지사는 특히 총선 패배 책임을 거론하며 “비대위원장으로 총선에서 참패했어도 도의적 책임 없이 당대표에 취임했다. 역대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꿈을 꾸던 권력 2인자가 대통령과 갈등을 일으켜 재집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에 대한 김 지사의 비판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김 지사가 소신 발언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의 정치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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