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고전은 예상됐으나 생각 이상의 충격적인 조기 강판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른손 투수 황동재(22)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에서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1회도 막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황동재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⅔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을 내주며 5실점하고는 이승민과 교체됐다.
황동재는 지난 17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불펜 투수들에게 바통을 넘기는 등 호투했다.
당시 기억을 살려 이날 KIA전에서도 제 몫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한국시리즈 무대의 중압감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황동재는 0-0으로 맞선 1회말 홈팀 첫 타자 박찬호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면서 첫 테이프를 불안하게 끊었다. 1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드를 맞고도 슬라이더 3개를 연거푸 던진 것이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고 말았다.
이후부터는 '핵타선'으로 불리는 KIA 타자들에게 난타당했다.
변화구 제구가 잡히지 않은 황동재는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맞아 상대로 초구 직구를 던졌으나 소크라테스는 우전 안타를 쳤다. 황동재는 순식간에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포수 강민호가 2루 주자를 박찬호를 잡기 위해 공을 던졌으나 이게 뒤로 빠졌고 황동재는 무사 2, 3루로 더 큰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인 김도영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그 사이 3루 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아 첫 실점을 내줬다.
이후부턴 최형우와 나성범, 김선빈, 이우성에게 4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4실점을 내주고 와르르 무너졌다.
황동재는 0-5로 뒤진 1사 1루에서 김태군을 3루 땅볼로 유도한 뒤 이승민으로 교체됐다.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셈이다.
삼성은 올 가을야구를 앞두고 정규시즌 11승을 기록한 코너 시볼드가 어깨 부상으로 호소하며 플레이오프 직전 미국으로 출국, 돌아오지 않으면서 선발진 공백이 생겼다. 올해 공동 다승왕 원태인과 또 다른 외인 투수 데니 레예스 등 둘은 나무랄 데 없지만 3~4선발은 고민거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황동재가 불펜으로 보직 변경한 좌완 이승현 대신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지자 한국시리즈 선발 투수 자원으로도 낙점했으나 예상보다 처참하게 무너졌다.
한편, 2차전은 오후 8시10분 5회말이 진행 중인 가운데 KIA가 7-1로 앞서고 있다.
2차전에 앞서 서스펜디드 결정이 나 23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1차전 잔여이닝에서 5점을 뽑아 5-1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첫 승을 챙긴 KIA는 2차전까지 이길 경우 2연승을 달리며 통합 우승에 상당히 다가서게 된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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