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국제위원장 "북러관계 동맹수준으로"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오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한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을 비준할 수 있다고 타스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하원 데이터베이스 웹사이트에 게시된 문서에서 하원 국제문제위원회가 24일 열리는 하원 본회의에서 북러 조약 비준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이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우리는 내일 하원 본회의에서 이 안건을 가장 먼저 고려하라고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북러 교류의 모든 분야 협력을 확장하기 위한 토대"라며 "이 조약은 현 지정학적 상황을 완전히 고려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일 이 문서가 초당적 지지를 받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러 조약은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평양에서 체결한 조약으로, 쌍방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쪽이 군사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원할 군을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유력한 정황이 드러나는 가운데 양측이 조약 비준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슬루츠키 위원장은 하원이 내달 초·중순 북러조약 비준안을 심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당초 계획보다 비준 논의가 앞당겨진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북러 조약 비준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러시아에서 조약은 하원의 비준과 상원의 비준을 거쳐 대통령이 비준서에 서명하고 조약 당사자가 비준서를 교환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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