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오신환 국민의힘 수도권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용산이 더 이상 바뀌지 않으면 우리 당의 비전과 가치를 국민께 보이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대통령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수도권 당협위원장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2년6개월 남았지만 국민의힘은 2년6개월 남은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위원장은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에 대해 “용산의 정무적 판단이 굉장히 잘못돼 있다”며 “대통령과 당대표가 그동안 검찰에서 본인이 같이 일했던 부하로서 만나는 게 아니지 않나. 한 대표 망신주기를 하려고 했다면, 망신주려 한다고 망신이 주어지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볼 때는 오히려 용산이 자기 발등에 도끼 찍는 격”이라며 “그것을 판단하고 그렇게 그림을 만들었던 참모진들도 인적 쇄신의 한 부분에 들어가야 한다. 옹졸하고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당내 의원들을 향해서도 “원내 의원들도 지역구 활동을 하다 보면 지금의 현실, 민심을 다 체감할 것 아닌가. 그것이 TK든, PK든 그쪽에도 민심이 과거보다는 나빠졌을 것”이라며 “그 위기감을 전달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냥 가만히 입 다물고 시간이 흐르면 동반 추락하고 결국 다 말라 죽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 위원장은 또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이 제출한 김건희 특검법을 한 대표나 우리 당이 찬성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새로운 특검법안을 주도할지 판단하기 이르지만 원내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 한 대표도 고심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오 위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지금 수도권특위 출범 이후에 반복해서 나오는 뉴스 내용이 (당정 지지율) 최저치 뉴스다. 마냥 무시할 수만도 없는 게 사실”이라며 “당정 동반 부진이 장기화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민심을 거슬러서 성공한 정치는 없다. 특히 수도권 정치는 더 그렇다”며 “쇄신을 요구하면서 시늉이라도 하는 게 우리가 살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수도권비전특위는 지구당 부활을 촉구하는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장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주나 다음 주까지 지구당 부활을 촉구하는 당협위원장들의 연명을 지도부에 제출하려고 한다. 국정감사가 25일에 끝나니 본회의까지 적극적으로 해서 꼭 연내에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떻게 보면 의원들은 경쟁자들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당대표도 빨리 하겠다고 했고 정책위의장도 야당과 하고 있는데 될 것 같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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