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별개로 특별감찰관 추천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대통령실은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 문제는 여당 내에서 해결할 문제"라며 "당에서 이런저런 논의가 있으니 지켜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 조율과 여야 합의를 내세워 특별감찰관 우선 추진에 우회적으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둘러싸고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도 엇박자를 내고 있어 국민의힘 내부 합의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특별감찰관 추천에 있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건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면서 11월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전에 특별감찰관 추천을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추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통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해당 절차는 원내와 관련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선고일 전에 자연스럽게 (원내 의견이) 모아지면 하는 것이고 그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분리해 특별감찰관을 먼저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미다.
4촌 이내 대통령 친인척과 수석급 이상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은 박근혜 정부 이후 8년째 공석 상태다.
대통령실은 또 한 대표가 전날 친한계 만찬에서 "용산은 지금 말의 각색을 할 때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 관련 3대 제안에 대해 예스냐 노냐를 말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어떤 부분이 왜곡인지 말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회담 결과를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면서 "엄중한 정치 상황에서 당정이 하나가 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면담 시간보다 20분 가량 늦으면서도 한 대표를 기다리도록 방치해 불거진 의전 홀대 논란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그것이야말로 왜곡된 해석"이라며 "본질에서 벗어난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같은 국가 안보와 관련한 회의가 지연이 되면서"라며 "지연되는 상황을 공유하고 윤 대통령이 도착해 늦은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면담 장소 파인그라스는 잔디밭이 있어서 같이 산책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장소를 선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테이블 관련한 말도 나오지만, 그 장소에는 원형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았다. 대화를 하는데 테이블 모양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난 시점도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대통령실은 신공항 건설,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지역 현안 논의를 위해 만났다는 설명이지만, 한 대표와 갈등의 파고가 높아진 와중에 한 대표와 각을 세워온 홍 시장을 윤 대통령이 접촉한 대목이 석연치 않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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