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9년 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 첫 경기에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 난조에 타선 침묵까지 겹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10월 21일 경기 서스펜디드 재개)에서 1-5로 졌다.
삼성은 지난 21일 시작된 1차전을 선발투수 원태인의 호투와 6회초 터진 김헌곤의 선제 솔로 홈런에 힘입어 1-0의 리드를 잡았다. 원태인이 5회까지 66개의 투구수만 기록한 데다 르윈 디아즈, 강민호의 연속 볼넷 출루로 무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이어가면서 서서히 흐름을 가져왔다.
문제는 날씨였다. 1차전 경기 시작 때부터 챔피언스필드를 적셨던 비구름이 점점 더 굵은 빗방울을 뿌리기 시작했다. 심판진은 정상적인 게임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우천 중단 후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을 선언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최초로 우천 노게임이 아닌 이튿날 재개를 결정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한 점 차 리드였지만 타선이 KIA를 몰아붙이고 있던 상황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여기에 6회, 길게는 7회까지 기용이 가능해 보였던 선발투수 원태인이 '강제 강판'된 꼴이 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지난 22일 광주를 뒤덮은 비구름의 영향으로 재개되지 못했다. 결국 23일 오후 4시부터 삼성의 6회초 공격, 무사 1·2루 기회에서 다시 시작됐다.
삼성은 김영웅이 희생 번트를 시도, 주자 두 명을 득점권에 놓으려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영웅의 번트 타구가 힘 없이 KIA 포수 김태군 앞에서 멈췄다. 김태군이 재빠른 3루 송구로 2루 주자 디아즈를 포스 아웃 처리, 삼성은 아웃 카운트 하나만 날리게 됐다.
삼성은 1사 1·2루에서 박병호까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윤정빈이 2사 후 볼넷을 골라내 만루 찬스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이재현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삼성은 일단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승현이 1이닝을 3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KIA 타선을 압도, 7회초 공격에서 추가 득점을 노렸다.
삼성은 7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이 KIA 유격수 박찬호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 공격이 활기를 띠었다. 김지찬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찬스를 이어가면서 스코어를 벌릴 수 있는 찬스가 차려졌다.
삼성은 그러나 김헌곤이 전상현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후에는 디아즈가 바뀐 투수 좌완 곽도규에게 3구 삼진을 당해 1-0의 스코어가 유지됐다.
삼성은 살얼음판 리드를 결국 지키지 못했다. 7회말 2사 2·3루에서 임창민이 연속 폭투를 범해 허무하게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에게 연거푸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1-4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삼성은 스코어가 뒤집힌 뒤 게임을 풀어갈 동력을 잃은 듯 보였다. 8회초 강민호-김영웅-박병호, 9회초 윤정빈-이재현-류지혁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6타자 연속 삼자범퇴와 함께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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