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강동원이 '전,란'을 통해 노비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꼈던 마음을 밝혔다.
강동원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란'에서 강동원은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진 노비 천영 역을 연기했다.
어린 시절 양인으로 자랐지만, 일순간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몸종으로 들어가 외아들 종려와 함께 자라게 된 천영은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 본래의 양인 신분으로 되돌아가고자 고군분투한다.
검술에는 소질이 없는 종려를 대신해 면천을 전제로 과거에 나서 급제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공을 세운 자는 면천시켜 준다는 이야기에 희망을 품고 의병이 되기 위해 칼을 들고 도망친다.
양반을 연기한 박정민, 그의 몸종이 된 강동원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것에 대해 "노비까지는 아니지만, 저도 (실제) 금수저가 아니기 때문에 노비 역할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시대에 빗대면) 양인과 노비 중간쯤 정도 되는, 중산층보다 조금 더 (나은) 그 정도의 집안에서 자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노비가 제게는 태생적으로 더 잘 맞다"면서 "(박)정민 씨도 양반에 잘 어울리고, 저도 노비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21년의 연기 생활 중 '전,란'은 강동원에게 '형사: Duelist'(2005)와 '군도: 민란의 시대'(2014) 이후 세 번째 사극이다.
강동원은 "사극이 분장이나 의상 때문에 사실 쉽지는 않다. (사극 출연 경험에 빗대 볼 때) 겨울에는 양반 역할을 하는 것이 좋고, 여름에는 노비 역할이 좋은 것 같다"고 넉살을 부렸다.
'전,란'에서 강동원은 현실과 맞서 싸우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진취적인 천영의 상황과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천재 무사인 천영의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다채로운 검술 액션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거친 비주얼 변신으로도 주목 받은 강동원은 "'좀 더 분장을 할 걸' 생각도 했다. 초반에 등장할 때 시선을 모으는 것이 좋으니까, 분장을 조금 더 더럽게 했어야 하나 싶더라. 분장팀과 얘기도 같이 나눴었는데, 너무 깨끗하지 않았나 싶다"고 웃음 지었다.
'전,란'을 감상한 이병헌이 '검을 든 강동원은 말이 필요없다'고 극찬했을 만큼 검술 액션에서 안팎의 인정을 받고 있는 강동원은 '전,란'에서도 '형사' 시절부터 다져진 액션 훈련의 움직임을 그대로 소화해냈다.
강동원은 "'형사' 때는 정말 아침을 먹고 모여서 저녁 먹기 전까지 연습을 했다. 그렇게 5개월을 보내고 촬영을 시작하고 3개월을 더해서, 8개월을 그렇게 지냈었다. 윗몸일으키기 1000개부터 시작했고, '군도' 때도 칼로 1000번 베는 것을 기본 훈련으로 하고 시작했었다. 칼 쓰는 것은 나름대로 자신은 있다"고 얘기했다.
노비 천영을 비롯해 종려 역의 박정민, 선조 역의 차승원, 일본군 선봉장 겐신 역의 정성일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는 강동원은 "굉장히 영화적이지 않은 대본 같다는 느낌이었다. 천영의 비중 자체가 제일 맣지만, 각 인물에 포커스가 많이 맞춰져 있는 점이 좋았다"고 밝혔다.
'전,란'을 기획한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하며 장단음에 철저한 박 감독의 이야기에 따라 대본에 있는 모든 장음을 체크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저는 사실 좋았다. 누군가가 그렇게 (장단음을) 지적해주는 것을 연기하면서 처음 들어봤다. 그 이후에 대본에 있는 모든 대사들을 다시 다 체크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우정을 쌓았다가 대립하는 관계까지, 많은 장면을 함께 한 박정민에 대해서도 "질투심을 갖고 있는 종려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박)정민 씨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되짚었다.
필모그래피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 영화에 출연하게 된 강동원은 "정말 (넷플릭스 쪽에서) 아무 터치가 없더라. 창작자들에게는 좋은 환경이 아닐까 싶다"고 미소 지었다.
'전,란'은 11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비영어 영화 부문 글로벌 TOP 10 3위에 오르는 등 순항 중이다.
강동원은 "영화가 19금 청불 등급이기도 해서 전 세계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봐주실 지 걱정도 됐었는데, 좋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좀 더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영화를 향한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사진 = AA그룹,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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