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별도 기준 매출 1조 돌파···에피스도 동반 성장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1억원(+15%), 영업이익은 201억원(+6%) 증가한 수치다.
이에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909억원, 675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1~3공장 풀가동 지속 및 4공장 램프업(Ramp-up) 순항으로 매분기 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와 잇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급 수주 성과를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연 누적 수주 금액은 총 4조 3618억원으로,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은 전년 대비 26% 성장한 3303억원, 영업이익은 38% 성장한 679억원을 기록했다.
에피스는 현재 국내에서 9종,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8종의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를 받아 글로벌 업계 선도 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를 유럽에서는 커머셜 파트너사 산도스를 통해, 국내에서는 별도의 파트너사 없이 직접 판매 체제를 통해 출시했다.
9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의 품목허가 긍정의견을 받아 연내 유럽에서의 안과질환 치료제 후속 승인 가능성을 예고했다.
초고가 희귀의약품인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국내와 유럽에서 직접 판매하며 환자 접근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3분기 호실적 달성으로 예상 매출 범위도 조정했다. 회사는 이날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10~15%에서 +15~20%로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도 회사는 연결기준 부채비율 51.3%, 차입금 비율 7.8%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빅파마 고객사 신뢰 입증···'수요' 대비 나서
삼성바이오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탑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4곳 대비 올해 3곳이 더 늘었다. 공개된 고객사로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일라이릴리, MSD, 로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이 있다.
업계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삼성바이오가 추가적인 수주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5공장 관련 선수주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회사는 이달 바이오 재팬(일본 요코하마), CPHI(이탈리아 밀라노)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컨퍼런스에 참여해 고객사 및 잠재고객사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갔다.
현재 회사는 미국 보스턴, 뉴저지 등에 세일즈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주요 클러스터에 거점 확대를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해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이유로는 ▲압도적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생산 유연성 등이 꼽힌다.
삼성바이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5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L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내년 4월 가동이 목표다.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회사는 오는 2032년까지 6~8공장을 추가로 지어 생산용량을 132만4000L로 확장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회사는 항체 의약품 중심에서 항체·약물결합체(ADC) 등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도 확대 중이다. ADC 전용 생산시설은 연내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ADC 공장은 500리터 접합 반응기와 정제 1개 라인으로 구성된다.
현재 빅파마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들과 ADC 제품 수주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바이오는 다수의 규제기관 승인 건수를 기록하며 초격차 품질 경쟁력도 입증해 나가고 있다.
회사는 최근 창립 13년 만에 제품 허가 기준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 건수 300건을 돌파했다. 9월 기준 승인 건수는 326건이다. 이는 바이오의약품이 제조 및 관리되는 전 과정에 대해 적합성과 안정성 등이 검증됐음을 의미한다.
또 전문인력 양성, 전자 데이터 관리 시스템, 비대면 실사 역량 구축 등을 통해 까다로운 규제기관 실사에도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아울러 고객 맞춤 솔루션 및 기술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며 위탁개발(CDO)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총 9개의 CDO 기술 플랫폼 및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는 지난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한 지 6년 만에 총 120건 이상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신규 모달리티 투자, M&A 등 검토 나서
삼성바이오는 CDMO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5223만 달러(약 720억원) 규모의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2호 펀드를 통해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 8호 펀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8호 펀드는 총 26억 달러 규모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선도적인 바이오 혁신기업을 지원하고,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기술에 우선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인오가닉(Inorganic‧비유기적) 성장 전략도 검토 중이다. 이는 외부 자원을 끌어들여 성장하는 전략으로, 직접 설립뿐 아니라 인수합병(M&A)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존림 사장은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CDMO 생산기지 건립은 당분간 국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으나, 공장 인수 등을 통해 해외 거점을 두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에서 중국 기업 견제를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은 삼성바이오에 기회가 되고 있다. 경쟁업체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입지가 좁아질 경우 삼성바이오의 글로벌 CDMO 수요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이달 들어서만 증권사 7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110만원에서 135만원으로, BNK투자증권도 기존 11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각각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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