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 손상에 수백호 정전·호텔 창문 '쨍그랑' 깨져…119 신고 66건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류호준 기자 = 강원 동해안에 강풍 특보가 내려진 23일 쓰러진 나무에 깔린 등산객이 숨지거나 전신주 전선이 망가져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들어온 강풍 피해 관련 119 신고는 총 66건이다.
이날 오전 8시 41분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6.8m를 기록한 강원 속초시 설악산 울산바위 인근에서는 등산객 3명이 쓰러진 나무에 깔렸다.
이 사고로 60대 A씨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60대 B씨와 50대 C씨도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비슷한 시각 강릉 주문진읍 한 도로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인근 전신주 전선을 건드려 주문진 일대 주택과 상가 649호의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전은 정전 발생 1시간 10여분 만인 오전 9시 57분께 복구를 완료했다.
또 오전 9시 39분께 평창군 대관령면 유천리에서도 나무가 전신주 위로 쓰러졌으나 군에 들어온 정전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강릉 옥계면 한 호텔에서는 유리창이 깨져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벌였다.
같은 날 오전 10시 23분께 동해시 단봉동에서도 몽골 텐트가 날아간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했다.
이외에도 도내 곳곳에서 "아파트 창문이 떨어질 것 같다", "비닐하우스가 날아갈 것 같다", "가로등이 쓰러졌다" 등 신고가 속출했다.
현재 태백·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지·강원북부산지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통상 사람이 바람을 안고 걷기 어려울 정도다.
정선군평지·양양군평지·고성군평지·속초시평지·삼척시평지·동해·강릉시평지에는 강풍주의보가 해제됐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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