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트럼프 트레이드’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 시장에서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등이 나타나고 가상자산 가격이 솟구치고 있어 국내 증시는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7월 이후 처음으로 94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치솟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 업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만큼 대선 승리 이후 가상화폐 규제 완화에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트레이드 장세에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기준 전일보다 2.1원 오른 1382.2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약세장이 이어져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대규모 국채 발행,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전망이다. 대대적인 세금 감면을 예고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이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재정 소요를 충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우리 금융시장에 단기 악재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5가지 트럼프 리스크로 ▲관세 리스크발 미국 경제 충격 ▲한국 등 주요국 통상압박 강화 및 글로별 교역 충격 ▲금리 발작 리스크 ▲물가 리스크와 유가 ▲킹 달러 리스크 등을 들었다.
박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통상 압박 강화 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한국의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 둔화에 따른 간접적 효과도 받을 수 있어 한국 수출과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트럼프 수혜주 찾기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 바이오, 헬스케어 등을 추천한다. 반면 2차전지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에는 조심스럽다.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세계 각국이 방위비를 크게 늘려야 할 것으로 보여 방산주는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다. 최근에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산주가 더 주목받고 있다.
이날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주요 방산기업이 신고가를 기록했다”며 오늘의 테마로 ‘방산’을 꼽았다. 주요 관련주로는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스페코, 퍼스텍, 빅텍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비판적으로 신재생 에너지주는 약세가 예상된다. 관련주로는 풍력 타워 제조 기업 ‘씨에스윈드’ 태양광 기업 ‘한화솔루션’ 수소연료전지 기업 ‘두산퓨얼셀’ 등이 대표적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선거 이전까지는 남들이 수혜주라고 생각하는 종목을 수혜주라고 판단하는 이른바 ‘케인즈적 방식’을 적용할 것을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선거 전의 기대와 당선 이후의 정책 영향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어차피 대선 프라이싱은 선거 전에 이뤄지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의 영향은 사실 우리에게는 좋을 것이 많지 않다”며 “주가지수와 원화가치는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특히 2차전지, 자동차 업종이 불리할 것이고 케인즈적 방법에 따르면 방산, 조선, 바이오시밀러 등의 업종은 트럼프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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