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3년 반 전에 시작한, 작은 영화가 크고 작은 기적들이 모여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기쁘다는 말로는 차마 표현할 수 없네요."
'하와이 연가' 이진영 감독이 23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하와이 연가' 시사회에서 벅찬 소회를 밝혔다.
'하와이 연가'는 121년 하와이 이민의 역사를 월드클래스 아티스트들의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들려주는 감성 음악 영화.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각 에피소드는 이야기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연주곡과 함께 공개됐다.
영화에는 리처드 용재 오닐, 김지연, 이그나스 장, 조수미, 그리고 하와이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케올라 비머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함께 한다. 저예산 독립영화로 시작했던 '하와이 연가'는 과연 어떻게 이런 화려한 출연진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 이 감독은 모든 사람들의 진심이 차곡차곡 더해져 이같은 '기적'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조수미가 극 말미에 부른 '더 워터 이즈 와이드(The water is wide)'는 '바다가 너무 넓어서 건널 수 없다. 우리에게 배를 주세요. 같이 노를 저어서 건너갈 수 있게'라는 가사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하와이 120년 이민사를 보여주는 가사라고 생각했다"며 "홀로 이민사를 기록하기 위해 시작했던 일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1편은 제작비 1000만원으로 만들었어요.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이그나스 장은 개런티를 묻지도 않고 함께 해줬죠. 리처드 용재 오닐은 전쟁고아의 자녀로, 미국으로 입양된 연주자예요. 이민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거라 생각했죠. 소셜미디어로 연락했고, 한달 후 '하고싶지만 스케줄이 힘들다'고 답을 받았어요. 그리고 또 한달 후 '콘서트가 캔슬돼 4박5일 가능하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김지연도 '소중한 우리 역사를 같이 만들자'는 마음으로 함께 해줬죠. 특히 하와이의 존경받는 음악가 케올라 비머는 우리 모두를 (하와이와) 연결해줬어요."
이후 '하와이 연가'는 한국과 미국의 공모를 통해 2억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았다. 당초 '개인 기록용'으로 시작된 그의 영화는 이제 바다 건너 한국에서도 울려퍼진다. 영화 속 8곡의 삽입곡들은 가슴 아픈 120년의 이민사와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 감독은 8곡의 선곡 기준으로 '역사성과 친숙함, 그리고 곡 자체의 아름다움'을 꼽았다. 특히 1편에 등장하는 '상록수'를 거론하며, 원곡자인 故 김민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당초 '상록수'를 저작권료 없이 사용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극장 개봉 결정 이후 소정의 사용료를 지불했다고.
이 감독은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존경하는 김민기 작곡가가 '상록수'를 사용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정말 큰 힘과 용기가 됐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하와이 디아스포라를 다룬 '하와이 연가'는 이 감독의 첫 시작점이다. 이예지 프로듀서는 "첫번째 시리즈를 공개했다고 생각해달라.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계속 이어져 나가길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하와이 연가'는 30일 전국 CGV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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