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는 이유가 이미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 기간이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과 재계약을 논의하기는커녕 손흥민의 기존 계약에 포함되어 있는 연장 옵션을 발동할지도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하더라도 그 의도가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걸 막고 손흥민을 매각할 때 이적료를 벌어들이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분명한 것은 손흥민이 2015년부터 지금까지 팀에 헌신하고 있지만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의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점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했을 때 재계약과 관련된 물음에 아직 구단과 재계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동행을 끝낸다면 손흥민을 대신할 선수가 필요하다. 당장 팀에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 동안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티모 베르너가 있지만, 베르너의 나이도 적지 않기 때문에 장깆거으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미루고 있는 이유가 내부적으로 몇 명의 선수들을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그만큼 주장 손흥민의 재계약 및 계약 연장 옵션 발동 문제는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홋스퍼 HQ'는 지난 2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의 역할을 물려받을 수 있는 선수들을 이미 찾았다"며 "손흥민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선수 커리어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매체는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이적 이후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그는 수 년에 걸쳐 팀의 레전드가 됐다"면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3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그는 번개 같은 속도와 놀라운 드리블 기술, 상대 박스로 파고드는 움직임 등으로 인해 수비수들에게 악몽 같은 존재였다. 결정력은 프리미어리그 최고 중 하나였다"며 손흥민이 그동안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그동안 토트넘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이제 32세가 됐다. 토트넘과의 계약은 2025년 6월에 끝나지만 토트넘은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 이후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토트넘이 이제는 손흥민 이후의 시대를 준비할 때라고 했다.
'홋스퍼 HQ'가 생각하는 포스트 손흥민 1순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번리에서 영입한 윌송 오도베르였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그리고 2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보유한 프랑스의 신성 오도베르는 부족한 결정력만 더 키운다면 손흥민처럼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 선수로 평가된다.
'홋스퍼 HQ'는 "오도베르는 수비수를 상대로 돌파하는 걸 즐긴다. 그는 양쪽 측면과 중앙에서 뛰는 데 능숙한 윙어다. 오도베르는 전성기의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수비를 돌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오도베르는 시간이 지나면 완벽한 선수가 되어 활약할 수 있을 거다. 그는 손흥민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토트넘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들을 향한 기대도 컸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잉글랜드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2007년생 마이키 무어와 내년 1월에 강원FC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인 양민혁 역시 언급됐다.
'홋스퍼 HQ'는 "양민혁은 K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재능 중 하나다. 그는 아직 강원에서 뛰고 있지만 내년 1월이 되면 토트넘에 합류한다"면서 "양민혁은 아직 18세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경험이 있다. 그는 토트넘과 2030년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무어에 관해서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1군 데뷔라는 선물을 받은 무어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16세 9개월의 나이로 데뷔해 토트넘 역대 최연소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됐다"며 "무어는 비공식 경기를 포함해 6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고 했다.
오도베르, 무어, 양민혁의 성장이 더디다면 외부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영국 매체 '원풋볼'은 토트넘이 릴의 윙어인 할라드손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를 손흥민의 대체자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두 선수가 토트넘의 레이더망에 들어왔다는 뜻인데, 에제가 20대 중반인 데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만만치 않은 이적료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할라드손을 영입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21세의 할라드손은 아이슬란드 출신으로 자국 리그에서 성장한 뒤 덴마크의 빅클럽 FC코펜하겐에서 약 2년간 뛰면서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릴의 러브콜을 받은 할라드손은 이적을 선택해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에 지출했는데, 첫 시즌부터 5골을 기록하는 등 20세 선수로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도 3경기(선발 2경기)에 출전해 한 개의 어시스트를 올렸다. 현재는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릴에서 주전으로 뛰는 데다 아이슬란드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될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이별이 머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토트넘이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