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지누스가 다음달 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2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개최한다.
지누스는 2022년 3월 현대백화점이 리빙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8789억원에 인수했다. 현대백화점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와 경영권을 인수하고,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1주당 발행가액은 8만3800원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 원자재와 물류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과 수익이 함께 떨어지며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실적이 뒷걸음질 치자 주가도 함께 하락했다. 인수 당시 8만원대였던 주가는 이달 초 1만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인수 당시 지누스의 영업이익은 연평균 9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523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으로 감소했다. 각각 전년 대비 17.9%, 72% 하락한 수치다.
━
미국 대형 유통사 중심 발주량 증가… 신제품 실적 견인 기대
━
지누스의 이번 3분기 증권가 전망치는 매출 238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9042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예측된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나 지난해 4분기부터 5분의1토막난 성적을 생각하면 올해 꾸준히 개선 흐름을 보이는 것이 고무적이다.
주가도 조금씩 회복 흐름을 보인다. 23일 오후 3시 기준 지누스 주가는 2만3250원이다. 지난 10일과 비교해 24.1% 상승한 수치다.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재평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비효율 재고관리단위 축소, 고객사 재고 이슈 해소, 가격 경쟁력 회복 등의 긍정 요소들이 있다. 미국 대형 오프라인 고객사에 ODM(제조자개발생산) 제품 공급도 진행된다.
지누스 관계자는 "올 2분기부터 적정 보유 재고에 도달한 미국 대형 유통사들을 중심으로 발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공급 제품이 부피가 큰 기존 '빅박스' 제품에서 압축률을 최대 50% 이상 향상시킨 신제품 '스몰박스'로 전환되며 수익율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누스가 올해 저점을 찍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