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이 1년 만에 또 오른다. 주택용 및 일반용 전기요금은 서민경제 부담 억제에 따라 동결됐다.
한전은 누적된 전기료 인상요인 일부를 반영하고 효율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자 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킬로와트시(㎾h)당 16.1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 2022년 9월 말 전체 전기료 인상 때 추가로 올랐고 지난해 11월에도 산업용 전기료만 상승했다. 올해 역시 산업용 전기만 차등 인상됐다.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된 배경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전력망 확충과 필수 전력설비 유지·보수 차원에서다. 특히 산업용 전기 수요는 전체 수요의 1.7%에 불과하지만 전체 전력 사용량을 보면 53.2%로 과반이나 된다는 논리도 작용했다. 상승률을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 고객의 0.1%인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은 10.2% 인상되고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계약전력 300㎾h 미만인 산업용(갑)은 5.2% 인상된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한전의 그간 쌓인 적자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전은 국제 연료가격 폭등으로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적자가 약 41조 원에 달하는 중으로 올 상반기 기준 부채는 약 203조 원이다. 이로 인해 하루 이자 비용만 122억 원이나 되는 상황이다. 한전은 전기요금을 ㎾h당 1원 인상할 때 연간 5500억 원의 수익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전기 수요가 전력 사용량이 절반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약 4조 7000억 원의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매출이나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천연가스(LPG) 가격 변동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수치로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대외적인 큰 변동이 없다면 한전 입장에서 별도 기준으로도 안정적인 흑자 기조로 바뀔 것이고 전반적인 재무구조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yarijj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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