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결과다. 전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96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개선과 원가 혁신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은 아이폰 영향이 컸다. 3분기 전체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은 36%로 1년 전과 비교해 10%p, 전 분기 대비로는 13%p 증가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프로·프로맥스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해당 제품 패널 점유율은 아이폰15 시리즈 시절인 전년보다 10%p 상승한 30% 규모로 알려졌다.
아이패드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난 5월 선보인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는 시리즈 사상 최초로 모두 OLED 패널이 적용됐다. 특히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로 쌓아 휘도(밝기)와 수명, 내구성을 높인 투스택 탠덤(Two Stack Tandem) 구조가 적용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됐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기술력에 있어 앞섰고 두 기종에 모두 OLED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 수요의 비수기인 4분기에도 성장을 자신했다. 백승룡 소형기획담당은 "업체별 공급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자사 패널 출하량은 증가할 것"이라며 "신모델 제품 믹스 강화, 하이엔드 기술리더십 확대로 성과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은 계절성 출시 시점 탓에 제품 사이클이 불가피"하다며 "모델 다변화, 팹 활용도를 높여 상하반기 격차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이패드 등 IT용 기기 수요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백 담당은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라 IT 기기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하이엔드 제품 판매가 부진하다"며 "출하 계획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3분기 11.1인치, 13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패널 출하량은 기대치(1000만대)를 크게 밑돈 670만대에 불과했다. 13인치 모델의 경우 제품 수요가 50% 이상 줄었다는 설명이다. DSCC는 전체 패널 출하량이 4분기에 30% 이상 감소하고 13인치 모델 수요는 9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DSCC는 "가격이 비싸고 M4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는 소비자들이 교체 기간을 단축하지 못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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