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전반적으로 개선된 경영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직전 가계대출이 폭증하며 지방은행으로 수요가 쏠린 한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결과다.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JB금융은 순이익이 소폭 늘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이날 올해 3분기 경영 실적 발표를 통해 순이익 19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1673억원보다 15.4% 증가한 수치다. 비이자이익이 430억원에서 686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4868억원에서 4953억원으로 늘었다.
BNK금융과 DGB금융은 오는 30일과 28일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BNK금융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189억원인데 이는 전년 동기(2189억원) 대비 7.1% 늘어난 수준이다. DGB금융 역시 3.0% 확대된 1184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3개 금융지주 순이익 총합은 530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4865억원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지방 금융지주가 개선된 경영 실적을 내놓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한다.
우선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DSR을 2단계로 확대했는데 기존 7월부터 시행하려던 계획을 9월로 두 달 연기하며 7~8월에 가계대출 수요가 몰렸다.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스트레스 DSR 제도가 은행권 신용대출,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 추가 적용되기 전 이른바 ‘막차’를 타려는 이들이 대출에 나섰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대출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리거나 다주택자 또는 유주택자에 대해 대출을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방은행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iM뱅크는 한때 주담대 최저금리가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2.85%로 주목받으며 강남영업부가 가계대출 접수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대거 쌓은 점도 3분기 순이익 개선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지방 금융지주 3곳이 쌓은 충당금만 1조94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211억원보다 약 52% 확대된 것이다.
다만 DGB금융은 다른 지주사와 달리 3분기에도 500억원 규모 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인 iM증권이 아직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리스크를 감당할 만큼 충분한 충당금을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발채무는 1분기 기준 8502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6.6%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지방은행으로 쏠리면서 이자 이익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한 충당금을 상반기에 많이 쌓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반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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