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한남동 라인'으로 지목된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에 대해 여당 대표와 야당이 합공을 펼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 당시 한 대표가 김 전 비서관의 공공기관 사장 기용설을 언급하며 반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야당은 김 전 비서관이 용산 대통령 관저 불법 공사에 직접 연루된 인물이라며 그에 대한 감사원의 징계 요구에도 대통령실이 이를 묵살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한민수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용산 대통령실이 김 전 관리비서관에 대한 감사원의 징계 요청을 한 달 넘게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김 전 비서관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위법을 눈감아주고 책임지면 영전하느냐"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김 전 비서관은 선택적 기억으로 대통령 관저 이전공사 불법특혜 의혹의 진상규명을 막고 있는 장본인"이라며 "(지난 7일 국토위) 국정감사장에 나와 '21그램'을 추천한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발뺌하면서도 김건희 여사가 추천한 것은 아니라며 깨알같이 방어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 전 비서관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설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얽히고설킨 업체들이 관저 공사에 선정되도록 특혜를 몰아준 대가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하며 "오죽하면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 전 비서관 실명을 거론하며 '공기업 낙하산 임명은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겠느냐"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토위의 한국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 국감에서도 김 전 비서관의 사장 내정설을 제기하며 "임원추천위 구성부터 김 전 비서관을 1등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문진석 의원)는 주장을 폈다.
지난 21일의 이른바 '윤-한 회동' 당시, 한 대표는 김 전 비서관과 강훈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공기업 임원 내정설에 대해 반대 의견을 명확히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보도를 보면, 한 대표는 당시 이들 2인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 "절대 임명하시면 안 된다. 지금 모두가 벼르고 있는 사안이다"라고 직격했고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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