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마라톤’에 지친 제약바이오, ‘단기 현금’ 찾아 사업 벌린다

신약개발 ‘마라톤’에 지친 제약바이오, ‘단기 현금’ 찾아 사업 벌린다

이뉴스투데이 2024-10-23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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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가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미용 등으로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사진=프리픽]
제약바이오 업계가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미용 등으로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사진=프리픽]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장기간의 과정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지만 성공확률은 낮은 신약개발 대신 빠른 현금 확보를 노릴 수 있는 사업 분야를 찾는 모습이다. 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부터 미용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신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적극 감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종사업 진출을 위해 신규 브랜드 론칭까지 감행하는 등 비즈니스 다변화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건기식·의료기기부터 미용까지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기존 전통제약사의 투자 행보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그간 전통제약사들은 바이오 기업이나 해외 연구개발(R&D) 전문업체 등을 주된 투자 대상으로 삼아 왔다. 이를 통해 전통제약사는 자사 R&D 역량을 강화하고 바이오벤처들은 자금을 확보하는 순환형 구조가 그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전통제약사의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 신약개발보다 단기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수단으로 이종사업에 뛰어든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전통제약사들의 ‘미션’인 신약개발에는 고비용과 장기간의 개발기간이 소요되지만 성공확률은 0.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제약사들의 또 다른 수익창출원인 제네릭 의약품 사업에도 난항이 발생했다는 점도 사업 다각화에 나선 이유이다. 대다수 제약사들은 제네릭 위주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정부의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 제도’를 내세운 약가 인하 위주 정책으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결국 ‘신약개발은 어렵고 제네릭은 돈이 안 되는’ 이중고가 전통제약사들의 프로젝트 다변화를 촉진한 셈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유한양행·GC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 등 5대 전통제약사는 신약 보유 여부에 따라 엇갈린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이를 방증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최근 신약으로 미국 FDA 허가를 받아낸 ‘유한양행’도 눈을 코스메틱으로 돌리며 양동 전략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지난 7월 ‘성우전자’와 ‘신성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제조 기업 ‘코스온’의 사업 고도화에 협력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150억원을 투자해 코스온의 지분 3.88%를 취득했다. 2018년에는 전환우선주 신주 인수에 25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12.3%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올해 초에도 코스온의 유상증자에 2회 참여하며 50억원을 투자해 총 투자금은 450억원에 달한다. 

‘삼진제약’은 지난 2월 뇌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뉴로핏’에 약 1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아리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던 알츠하이머병 후보물질 ‘AR1001’의 기술 수입 계약을 체결, 공동 임상 3상과 독점판매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해당 투자는 삼진제약의 연구자원과 인프라·네트워크에 뉴로핏의 뇌 영상 분석 기술력을 접목해 상호 간 시너지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한다는 취지라는 게 삼진제약의 설명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협업에 대한 실질적 논의를 진행하고 제품 상업화에도 시동을 걸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기존 캐시카우 ‘박카스’에 이어 건기식 브랜드로 수익창출원 안정화 작업을 마친 분위기다.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 오쏘몰은 지난해 들어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역시 호실적을 이어가며 비타민 시장 1위까지 넘보는 분위기다.

여기에 고객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해가며 지금의 호조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20년 동아제약 공식 온라인 쇼핑몰 ‘디몰’을 론칭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3대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 진출에 성공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는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 약가 인하 정책으로 신약개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막상 신약개발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반면 성공확률은 너무 낮은 게 현실”이라면서 “하이리스크를 감당하기보다 빠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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