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당구광장, 가브리엘클럽도 운영
나이스당구클럽은 24시간 연중무휴
“인건비 절감 포함 매출 50% 증대 효과”
심야시간대 20 젊은층 손님 유입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나이스당구클럽(대표 이철우)은 용인 지역서 몇 안 되는 무인당구장으로,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곳이다. 무인당구장답게 당구장 입구부터 사용자 안내판이 붙어 있으며, 내부에도 무인시스템에서 당구를 즐길 수 있도록 사용자 가이드가 곳곳에 비치돼 있다.
나이스당구장은 대대 6대(허리우드 프로암V 5대, 가브리엘 2.0 1대)로 규모가 아주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시설은 부족함이 없었다. 흡연실은 물론, 손님을 위한 휴게 및 대기공간도 마련돼 있다. 하우스큐는 한밭큐 등 25자루가 구비돼 있고, 회원들이 당구용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락카도 있다. 스코어보드는 큐스코 제품.
흥미로운 점은 나이스당구클럽 이철우 대표가 이러한 무인당구장을 근처에 세 곳이나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혼자서 무려 세 곳이나 운영하다니…”. 예상과 달리 이 대표는 세 곳을 비교적 여유있게 컨트롤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애초부터 당구장을 무인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남는게 없다고 봤다. 물론 초반엔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무인시스템이 차츰 정착하니 매출도 순항하고, 개인적인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당구장을 찾은 날(14일)은 마침 당구테이블천(라사지)을 오페라빌리어드의 신제품 ‘비투비’(BtoB)로 교체한 날이었다. 다음은 이철우 대표와의 일문일답.
▲당구장은 어떻게 운영하게 됐나.
=과거 건설업에서 일하다 몇 년 전 은퇴하고 당구장을 하게 됐다. 원래 취미가 당구여서 은퇴 후 ‘당구를 더 열심히 쳐볼까’ 하고 이곳 나이스당구클럽에 손님으로 드나들었다. 그러다 어쩌다 보니 2022년 초 이 당구장을 인수하게 됐다.
▲당구장 무인화 시스템이 궁금하다.
=우선 휴대전화 번호로 본인 인증을 해서 출입한다. 게임을 하면 스코어보드에 기록이 남고, CCTV에도 남는다. 당구장에 들어오면 공을 손님들이 가져가 경기한다. 마찬가지로 경기 끝나면 셀프로 정리정돈한다. 결제는 카운터에서 송금하거나 리더기를 통해 셀프로 카드결제한다. 음료수도 손님들이 스스로 가져다 마신다.
▲나이스당구장 말고도 근처에 당구장 두 곳을 운영한다고.
=용인 기흥구에 당구장 세 곳을 운영 중이다. 나이스당구장, 당구광장. 가브리엘당구클럽이다.
▲세 곳 모두 무인시스템으로 운영하나.
=그렇다. 나이스당구장은 지난 5월 무인화를 추진했는데, 초반엔 애로사항이 꽤 있었다. 그러나 저와 손님들이 차츰 적응하며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는 단계다. 가브리엘당구장은 지난달에 무인화를 도입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자주 드나들며 매장과 손님관리를 하고 있다.
당구광장은 무인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됐다. 계산과 테이블 정리 등을 손님 스스로 한다. 원래는 무인당구장이 아니었지만 전 주인이 당구장을 오래 지킬 수 없어 자연스럽게 무인화했다. 지난해 8월 내가 구장을 인수한 이후 더욱 체계적인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적으로 운영 하고 있다.
초반 적응에 애로사항 있지만 정착하면 운영 ’순항‘
도난사고 없고, 결제안하고 나간 사례 1번
=일단 당구장 사업이 무인화를 하지 않으면 수지면에서 어렵다고 본다. 가장 큰 장점은 업주가 시간적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무인화가 정착되면 하루 3시간만 투자하면 나머지 시간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 나는 개인약속을 잡거나 취미활동인 축구를 하기도 한다. 물론 무인화 초기에는 신경써야할게 많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착되면 손님들도 시스템에 적응한다. 요즘은 내가 구장에 좀 오래 있으면 친한 손님들이 “바쁘지 않아? 왜 이렇게 오래 있어?”라며 되레 의아해한다. 야간과 새벽 시간에도 고정 손님이 적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나오는 매출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는 3개 구장을 관리하느라 시간 여유가 많진 않지만 앞으로 시간적 여유가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무인으로 운영하다 보면 단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을 수도 있을텐데.
=단점이라면 역시 무인화시스템 도입 초기에 신경쓸게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연히 거쳐야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통과의례인 셈이다. 무인 당구장은 손님들이 스스로 처리하는 게 많다. 아직까지 특별한 불만 사항은 없고 CCTV가 있어서 시설관리에도 별 문제가 없다. 아침이나 밤 늦게 구장을 돌며 테이블 청소를 한 번씩 해주는데, 그러면 공 구름에도 지장이 없다. 현재까지 도난사고는 없었고, 20대 학생이 결제를 안하고 간 경우가 한 번 있었다. 시스템과 CCTV에 기록이 남아 있어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음주에 따른 문제도 없었다. 음주하고 오는 경우는 있지만 다른 손님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은 없었다.
▲매출면에서도 만족스러운지.
=무인시스템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 단정짓기가 조심스럽지만 만족한다. 무인시스템이 정착하면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24시간 무인화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는 나이스당구장의 경우 심야 매출이 10% 정도 늘었다. 조만간 20~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무인화 이후) 인건비 절감효과까지 감안하면 매출 증대효과는 50%를 넘을 것으로 본다. 나이스당구장에 이어 당구광장, 가브리엘당구장도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할 생각이다. 나이스당구장의 경우 인근에 용인민속촌이 있는데, 그곳 버스기사분들이 손님으로 많이 온다.
▲심야 매출이 늘었다는게 의아하다.
=심야시간에도 손님이 적지않은데, 고객층이 주로 젊은층이다. 주택가여서 딱히 유흥가가 형성돼 있지도 않은데 인근에 24시간 운영 당구장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아울러 당구요금 부담이 크지 않다보니 20대 젊은층이 2~3차로 심야시간에 많이 찾는다.
▲당구장 규모는 크지 않은데 내부가 전체적으로 산뜻한 인상이다.
=인테리어를 천장 및 벽지, 의자 등을 모두 블랙 톤으로 통일했다. 고객들이 정갈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며 만족해한다. 오늘(14일) 라사지까지 교체하니 더욱 깔끔해 보인다. 새 라사지는 ‘당구광장’에서 테스트해보니 장점이 많아 골랐다. 손님 반응이 좋았고, 업주 입장에서 관리하기가 편했다. 이전보다 관리하는데 손이 덜 가고 비용도 50% 선이어서 가성비가 굉장히 좋다. 가브리엘당구클럽 라사지도 모두 ‘비투비’천으로 바꾸려고 한다.
▲당구장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데, 3곳이나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당구를 많이 안친다고 하지만, 우리 당구장은 생각보다 타격이 없다. 일단 정액제 당구장 특성상 단골 손님들이 많은 편이다. 손님 대부분 최소 4시간 이상은 머물고, 주말에는 하루에 12시간 넘게 당구 치는 분도 계신다.
▲앞으로의 목표는.
=운영 중인 3개 구장의 무인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구장 사업도 이제는 무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지않나 싶다. 그런 측면에서 나름대로 당구장 업계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생각, 내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