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범호 KIA 감독은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쏠뱅크 KBO 한국시리즈(7선4승제) 서스펜디드 게임 속행 후 마운드에 오를 투수에 대해 "작전상 말할 수 없다. (경기를) 보셔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21일 개시된 한국시리즈 1차전은 우천 중단 후 서스펜디드 선언됐다. 다음날 경기가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이틀이 지난 오늘이 돼서야 나머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서스펜디드, 일시 정지된 경기는 멈춰 섰던 상황에서 다시 출발한다. 6회초 무사 1, 2루에서 KIA 구원투수 장현식이 삼성 김영웅에 초구 볼을 던진 시점이다.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 후 벤치는 기존 선수를 그대로 둘 수도 곧바로 교체할 수도 있다. 다만 라인업은 그대로 승계되고 이미 교체된 선수는 다시 투입될 수 없다.
주자를 쌓아 위기에 몰려있는 KIA는 흐름을 끊어줘야 하는 투수를 투입해야 한다.
이 감독은 "워낙 짧은 순간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다 보니 (경기 재개 때) 그 투수가 나간다는 걸 말해놓으면 우리 생각이 노출될 수 있다"며 "많은 생각을 했는데 좋은 투수를 내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가 어떤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냐에 따라 삼성이 여러 작전을 걸 수 있는 부분을 차단한 것이다.
경기가 2박3일 밀리는 동안 '첫 투수'를 놓고 고민했다는 이 감독은 "워낙 중요한 상황이다. 3~4개의 생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고민하고 코치들과 이야기도 했다"며 "지금 생각했을 때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고 가장 좋은 해답인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스펜디드로 진행되는 1차전을 마치고 난 뒤 곧바로 2차전이 치러진다. KIA는 2차전 투수로 양현종을 낼 예정이다.
양현종은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 KS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9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잡으며 완봉승을 거뒀다. 우승이 결정된 5차전에선 마무리 투수로 나와 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이 감독은 이날 양현종 역할에 대해 "2017년처럼 던지면 제일 시나리오지만 그건 힘들 것 같다"고 웃으며 "5~6이닝만 잘 버텨주면 우리 타자들이 어느 정도 타격감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5~6이닝을 (양현종이) 끌어주면 2차전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opyright ⓒ 머니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