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북새통을 이룬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광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1일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이 열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선 한 암표상이 3만5000원짜리 표를 15만 원에 되판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가이자 전국구 인기구단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격돌이 얼마나 높은 관심을 끄는지 보여주는 대목 중 하나다.
하루 뒤인 22일(한국시간) 미국의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스텁허브(StubHub)에선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1차전 표의 재판매 가격이 1358달러(약 187만 원)부터 형성됐다. 유구한 역사와 팬덤을 지닌 미국 동·서부의 명가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맞대결을 실감케 한다.
●V12 vs V9
올해 KS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우승 횟수 1~2위의 맞대결이다. 1993년 이후 31년 만의 KS 격돌이기도 하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가들이 맞붙었으니, 긴 시간 보유해온 전국의 팬덤이 들썩일 수밖에 없다. 감독과 프런트로 두 구단에서 13번(해태 9회·삼성 4회)의 우승을 이끈 김응용 전 감독이 시구자로 나선 장면도 상징적이었다.
과거 ‘해태 왕조’의 명맥을 잇는 KIA는 올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해 12번째 우승을 노린다. 31년 전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면, 이번에는 38홈런-40도루의 김도영을 선봉에 세운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원년구단이자 역대 정규시즌 우승 횟수(9회·KIA 7회)가 가장 많은 삼성도 9번째 우승에 목말라 있다. 배영수의 뒤를 잇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우승을 위해서라면 등판 간격도, 투구수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다.
양키스 애런 저지가 20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승리 후 월드시리즈 진출에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미 오하이오주)|AP뉴시스
●121년 vs 140년
한국에서 KS와 정규시즌 최다 우승팀의 맞대결이 성사됐듯, 메이저리그(MLB)에서도 WS(27회)와 아메리칸리그 최다 우승(41회)에 빛나는 양키스가 또 하나의 명가를 상대한다. 내셔널리그 최다 우승(25회)을 자랑하는 다저스다. 1981년 이후 43년 만에 성사된 WS 맞대결인 데다, 수많은 팬과 전통을 지닌 두 구단이기에 쏠리는 관심 또한 매우 크다.
양키스보다 19년 먼저 창단해 올해로 140주년을 맞은 다저스(1884년)는 8번째 WS 우승에 도전한다. 더욱이 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애런 저지(양키스)라는 흥행 카드도 확실해 2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질 1차전을 앞두고 벌써 열기가 뜨겁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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