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신고 57건…설악산 등산객 3명 사상·전신주 손상에 정전도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류호준 기자 = 강원 동해안에 강풍 특보가 내려진 23일 쓰러진 나무에 깔린 등산객이 숨지거나 전신주 전선이 망가져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까지 들어온 강풍 피해 관련 119 신고는 총 57건이다.
이날 오전 8시 41분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6.8m를 기록한 강원 속초시 설악산 울산바위 인근에서는 등산객 3명이 쓰러진 나무에 깔렸다.
이 사고로 60대 A씨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60대 B씨와 50대 C씨도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비슷한 시각 강릉 주문진읍 한 도로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인근 전신주 전선을 건드려 주문진 일대 주택과 상가 649호의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전은 정전 발생 1시간 10여분 만인 오전 9시 57분께 복구를 완료했다.
앞서 오전 9시 39분께 평창군 대관령면 유천리에서도 나무가 전신주 위로 쓰러졌으나 군에 들어온 정전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23분께 동해시 단봉동에서도 몽골 텐트가 날아간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했다.
이외에도 도내 곳곳에서 "아파트 창문이 떨어질 것 같다", "비닐하우스가 날아갈 것 같다", "가로등이 쓰러졌다" 등 신고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양양·고성·속초·삼척·동해·강릉 평지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통상 사람이 우산을 제대로 쓰기 어려울 정도다.
태백과 남부·중부·북부 산지에는 강풍경보가 내려졌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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