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 등판 가능성을 열었다.
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 앞서 '네일의 4차전 등판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날짜상으로 (삼성 선발 투수로) 원태인이 가장 유력하기 때문에 저희도 (4차전 등판을 고려한) 윤영철보다 네일을 내는 게 유리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2~3차전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다 체크해서 완벽하게 정하도록 하겠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네일은 지난 21일 열린 KS 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했다. 투구 수 76개를 기록한 뒤 장현식과 교체됐는데 6회 초 무사 1,2루에서 우천으로 중단,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서스펜디드 경기와 KS 2차전을 모두 치를 계획이었지만 궂은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하루 연기됐다. 23일 두 경기를 모두 소화할 예정인데 '우천순연' 때문에 KS 4차전 선발 투수가 다소 유동적으로 바뀌었다.
KIA는 당초 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로 윤영철과 김도현을 저울질했다. 1~2차전 불펜 운영 결과에 따라 한 선수를 낙점할 예정이었는데 4차전이 25일에 26일로 하루 밀려 네일의 등판이 가능해졌다. 마찬가지로 1차전 맞대결한 원태인도 4차전 출격이 예상된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4차전을 던지게 되면 (4차전 선발로 고려한) 영철이를 5차전이나 6차전에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기니까 (앞선 시리즈) 중간에 써야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도현이는 삼성전 구위가 가장 좋았고 자신감도 있어서 선발 투수 바로 뒤에 대기 시켜서 쓸 수 있는, 선발로 빼는 것보다 유리하지 않나 해서 뒤에 붙이는 거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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