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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우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됐다가 재개되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복잡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비로 중단됐던 2024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를 재개한다. 지난 21일 열린 1차전은 삼성의 6회 공격 도중 폭우로 중단된 뒤 서스펜디드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이 선언됐다.
프로야구 역대 KS에서 서스펜디드게임이 나온 건 처음이다. 이튿날인 22일에도 비가 오면서 KS 1차전 남은 경기와 KS 2차전이 23일로 밀렸다. 다행히 23일은 비가 내리지 않고 날씨가 화창하면서 경기를 치르는데 문제가 없다.
1차전을 사흘째 준비하는 이범호 감독은 머리 속이 복잡하다. 그는 경기에 앞서 “첫 번째로 등장할 투수는 작전상 미리 말씀드릴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어제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 입장에선 좋은 투수를 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어제와는 결정이 바뀌었다. 중요한 상황이라 3~4가지 생각을 가지고 여러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1차전이 끝나고 1시간 뒤 바로 열리는 2차전 선발은 베테랑 양현종이다. 1차전을 이기면 2차전도 확실히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가 2017년처럼 던져주면 제일 좋은 시나리오지만 그 정도까지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며 “5~6이닝 정도만 잘 버텨주면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차전 타선도 아직 결정한 상태는 아니다. 아직 삼성의 2차전 선발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의 2차전 선발투수가 정해지지 않았다. 거기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좌투수나 나올지, 우투수가 나올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변동은 조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로 인해 시리즈 일정이 바뀌는 것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이범호 감독은 “하루 더 쉬다 보니 투수 로테이션이 바뀌는 상황이 됐다. 거기에 맞춰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처음 생각한 한국시리즈계획과 많이 달라질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비로 인해 전체적인 일정이 미뤄진 것이 삼성에게 유리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투수로테이션에서 유리하다고 봤는데 1차전이 사흘 동안 진행되다 보니 삼성 에이스들(원태인, 레예스)가 한 번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우리도 거기에 맞게 좋은 투수들을 쓰려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4차전 선발로 당초 계획한 윤영철 대신 1차전 선발로 나왔던 네일을 염두에 두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날짜상으로는 4차전 선발로 네일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며 “투구 수가 80개를 넘지 않았고 4일 휴식이 가능하다. 2~3차전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3차전 끝나고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네일이 4차전에 던지면 윤영철은 6차전 선발로 써야 하는데 그전에 중간투수로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김도현은 선발투수 뒤에 붙이는 역할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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