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개시’...조기집권∙선고압박용 해석 ‘경계’

[이슈] 민주당 집권플랜본부 ‘개시’...조기집권∙선고압박용 해석 ‘경계’

폴리뉴스 2024-10-23 13:56:52 신고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집권플랜본부 제1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집권플랜본부 제1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주 기자] 민주당이 집권플랜을 본격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조직인 ‘집권플랜본부’(본부)이 23일 공식 출범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집권플랜본부 제1차 회의’를 열고 “집권플랜본부 가동 시작”을 선언했다. 

본부는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캠프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부가 대선 시기와 비교해 상당히 조기에 출범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등을 염두에 둔 ‘조기집권플랜’이 아니냐는 전망과 11월 15일 예정된 이재명 대표에 대한 1심 선고 전에 집권 가능성을 내비치는 여론전이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이러한 해석을 경계하고 본부가 ‘포지티브한 정책 생산 기구’임을 재차 강조했다.

집권플랜본부는 정권교체를 위한 정책∙조직∙전략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당내 기구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총괄본부장, 친명 핵심 인사로 꼽히는 김윤덕 사무총장과 김병욱 전 의원이 각각 총괄수석부본부장과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다. ‘대장동 사건’을 변호한 김동아 의원과 더민주혁신회의 대표 출신인 강위원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집권플랜본부에 합류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총괄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내일의 집권을 향한 정권교체 고속도로와 국정성공 고속도로의 구간별 세부 계획 작성과 공사를 시작한다”며 “기획상황본부는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 뱅크가 되고, 당원주권본부는 정당 혁신의 심장이 되고, 정책협약본부는 국민 친화 정책의 돌파구가 되고,  K먹사니즘 본부는 신성장의 로켓이 되고, 10만 모범당원위원회는 열성 모범당원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집권플랜본부의 구성을 설명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현재 윤석열 정부의 폭정이 정말 극에 달해있고 사실상 국정을 운영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정부라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 이 위기를 타개할 힘이 있는 대안이 있는 집권세력은 오직 민주당 밖에 없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면서 “윤 정부의 무능이 분명하게 보여지면 보여질수록 우리는 가능한가, 우리는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라며 본부의 성찰적 자세를 다짐했다. 

김병욱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까지 답답해하는 국민을 안고 가겠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안고 강한 한걸음을 내딛는 집권플랜본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제1차 회의에는 원내외 핵심인사들이 자리했다. 강위원, 김동아, 김민석, 김병욱, 김윤덕, 박강상, 송기호, 오창석, 이춘석, 정을호, 주영철, 진석범, 최희연, 황희두(직함 생략, 가나다 순) 등 14명이 참석했다. 

첫 회의를 마친 후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문화에 대한 민주당의 성장전략은 콘텐츠 주도성장”이라며 “집권플랜본부 1호 사업과 정책은 오는 28일 예정된 세미나(주제 ‘한강 노벨문학상 시대의 K컬쳐 정책 방향’)를 통해 문화 분야부터 발표한다”고 말했다. 

김병욱 전 의원이 공개석상 발언에서 금융투자세(금투세)를 언급한데 대해 김 수석최고위원은 “철저하게 김병욱 의원의 개인 의견”이라며 “(금투세 정책 방향은) 여러 토론을 거쳐 대략의 공감대를 얻은 뒤 어떤 시기에 어떤 방법으로 발표할 것인가를 최고위에 위임한 것이라 게 (김 전 의원이 말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산업 관련 규제개혁’이 민주당의 기본 노선과 다르다는 질의에 대해 김 수석최고위원은 “규제 개혁 이야기는 언급된 바 없고, 성장 전략은 문화 중심으로 하는 문화관광자원 트라이앵글, 경제안보 산업 정책, 슈퍼클러스터, 규모의 경제 확대 등이다. 기본적으로 진보의 성장담론과 전략을 고민하고 있고 적정시기… 제 계획으로는 늦어도 연초에 K먹사니즘 담론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모범당원’의 정의에 대해 김 수석최고위원은 “개괄적 개념만 있는 상태인데, 당원주권 정당을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적 당원, 권리를 행사할뿐 아니라 그 권리를 행사할 만큼 충분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고 그 책임의식 가지는 만큼 학습과 연수가 충분히 숙성된 당원, 활동력까지 있는 당원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깨어있는 시민’을 반영한다”고 답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집권플랜본부의 운영방식에 대해 “논의와 내용, 아이디어 수렴 과정 자체를 당원들에게 연다”면서 “어떤 플랫폼으로, 어떤 방식으로, 어떤 창구로 할 것인가 등은 당원과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창구를 열고 가겠다”고 말했다. 

본부는 사실상 이재명 대표의 대선 캠프라는 시각이 있다. 본부 출범시기를 굳이 국정감사가 끝나기 전으로 잡은 것은 오는 11월 15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전에 ‘집권’ 가능성을 내비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내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5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선고를 받는다. 이번 선고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더라도, 대선일(2027년 3월)전까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지 않으면 대선 출마는 가능하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 등을 염두에 둔 ‘조기집권’ 계획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본부장을 맡은 저는 전당대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탄핵’을 입에 올린 적이 없다”면서 “집권에 신중하고 강력한 대세를 만드는게 임무”라고 ‘조기집권’ 이슈를 피해갔다. 김 최고위원은 또 “지금 여러가지로 정권이 준무정부 상태로 들어간 이유는 정권의 능력 부족에 있다”면서 “그것과 별도로 저희는 2기 지도부를 출범해야 할 때다. 집권플랜본부는 항상 포지티브한 집권능력으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해야겠다는 의미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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