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위스키 수입 중량은 1만9529톤으로 전년 동기 2만4734톤보다 21% 감소했다. 수입액도 2억294만달러에서 1억7923만달러로 줄었다.
위스키 수입 중량은 2021년 1~9월 1만671톤에서 2022년 1~9월 1만8413톤, 지난해는 2만4734톤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연도별로는 2021년 1만5662톤, 2022년 2만7038톤, 2023년 3만586톤으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계속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호황기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소비심리 위축과 하이볼을 비롯해 보드카·테킬라·럼 등 다양한 품목으로 소비 분산 추세가 위스키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위스키 소비가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수입 중량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주류수입협회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고가의 위스키들은 해외 혹은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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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쉬운 편의점, 중저가 공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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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의 위스키 매출 성장세는 수입 추이와는 정반대다. CU는 올해 1~9월 위스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5% 늘었다. 같은 기간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26.4%, 15.0% 매출이 증가했다.
편의점의 경우 매장 수가 많아 접근성이 좋다. 쉽게 위스키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GS25와 CU 점포 수는 전국 3만5000개, 세븐일레븐은 1만3000개에 달한다.
한 주류 업계 관계자는 "고연산·고가 위스키에서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파는 저연산 중저가 위스키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CU는 올해 대용량·저가를 내세운 자체 양주 브랜드 프레임을 론칭했다. 2만원 이하의 프레임 아메리칸 위스키와 프레임 아메리칸 보드카를 판매했다.
2022년 1만원대 컨시에르 블렌디드 위스키를 선보였던 GS25는 올해 1만원대인 커티삭을 선보였다. 자사 앱 우리동네 GS 내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소비자와 접점도 넓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에는 위스키가 유흥용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혼술 등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넓어지고 있다. 이에 맞는 업계의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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