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기업들 지주사 역할이 목표…분산된 정부 자산 하나로 모아 관리"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싱가포르 테마섹과 같은 국영 투자 지주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경제매체 비스니스(Bisnis)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의회의 승인을 받는 대로 '다야 아나가타 누산타라 투자관리청'(다난타라)이라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물리아만 하다드 전 금융서비스청(OJK) 청장을 이 기관 수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물리아만 내정자는 다난타라가 "각 부처로 분산된 정부 자산을 하나로 모아 관리하고 투자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기관 설립과 기능, 역할 등에 대한 법적 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는 국영 은행이나 통신사, 건설사, 광산업체 등 정부 소유 기업을 관리하는 국영기업부가 있고, 국부펀드인 인도네시아 투자청도 있어 기능이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물리아만 내정자는 다난타라가 결국 국영 기업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장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 투자청을 합병해 투자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며 목표는 싱가포르 테마섹 홀딩스나 말레이시아 카자나내셔널과 같은 국영 투자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는 한때 140개가 넘는 국영기업들이 있었다. 이들의 자회사나 손자회사까지 더하면 1천개가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전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국영기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 기준 65개로 통폐합했다.
현재 이들 공기업의 총자산은 1경 410조 루피아(약 924조4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상당수가 자립이 어려울 만큼 재정난을 겪고 있어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은 현 정부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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