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감독. 스포츠동아 DB
이호준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48)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리더십’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와 처음 인연을 맺었던 2013년 37세였던 그는 젊은 선수들을 아우르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지지를 받았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현 한화 이글스)도 그를 전적으로 신뢰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변함없이 선수들을 아우르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이 감독을 설명하는 단어는 ‘외강내강’이다. 열정적이고, 소통에도 능하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는 전면에 나서서 바람을 막는다. 본분을 잊은 선수에게는 눈물이 쏙 빠지도록 쓴소리를 하며 자극을 주기도 한다.
베테랑 선수, 코치, 감독은 전혀 다른 위치에 있다. 특히 감독은 모든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에 무게감이 상당하다. 선수단을 장악하는 리더십은 필수다. 그런데 이 감독은 이 분야에도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감독 이호준’이 보여줄 리더십은 무엇일까. 그는 23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멘탈 코치 같은 맞춤형 리더십”을 언급했다. “요즘에는 카리스마가 오히려 소통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선수들이 눈치를 보게 된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며 소통하고 맞춰야 한다.”
원칙은 확실하다. 그는 “1루까지 전력으로 뛸 수 없는 선수들은 주전으로 내보내지 않을 것이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카리스마? 그런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시대에 발맞춰 변화를 줘야 한다. 무엇보다 내가 뱉은 말은 100% 책임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의 리더십이 묻어났다. 이 감독은 “요즘 기업에서든, 스포츠에서든 가장 중요한 게 소통”이라며 “틀에 갇히면 일방적인 소통이 된다. 그러면 선수들이 내 성향에 맞추려고 할 텐데, 오히려 내가 선수들의 성향에 맞춰 많은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성적인 선수에게 강력하게 요구하면 어려워한다. 반면 강한 어조로 말해주길 선호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렇다 보니 ‘멘탈 코치’ 같은 맞춤형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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