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 9.7% 인상…전문가 “기업 부담에 물가 전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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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는 24일부터 평균 9.7% 인상된다. 서민경제 부담 등을 고려해 가정용·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됐으나, 결국 물가에 미칠 부담이 클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전력공사(한전)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브리핑을 통해 오는 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h)당 평균 16.1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이 인상된 건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우선 대기업·중견기업 대상인 산업용(을) 전기는 킬로와트시당 16.9원(10.2%) 인상된다.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킬로와트시당 8.5원(5.2%) 오르게 된다.

한전 추산치에 따르면,  전기 판매 수익이 연간 4조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올 상반기 부채가 203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부담을 계속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해 하루빨리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왔다.

한전은 국민들이 느낄 물가 상승 부담을 우려해 주택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고 산업용 전기요금만 올렸다. 한전은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한전의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한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결국 물가에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세종대 경영학부 김대종 교수는 “전기요금이 오르면 모든 제품 가격이 오르게 된다. 우리나라가 제조업 국가이고 물가에 반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다만 “한전이 적자 폭이 워낙 크다 보니 고육지책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크게 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