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산업용 전기요금 9.7% 인상…주택·일반용 ‘동결’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오른쪽)과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직썰 / 곽한빈 기자] 한전이 올해 들어 처음 전기요금을 인상한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9.7% 인상되고, 국민 부담을 고려해 일반 가정용 전기요금은 동결한다.

23일 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부터 산업용 전기 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6.1원(9.7%)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 전력 사용량은 전체 전력 사용량의 53.2%를 차지한다. 

대기업·중견기업 대상 산업용(을) 전기요금은 1kWh당 165.8원에서 182.7원(10.2%), 중소기업 대상 산업용(갑) 전기요금은 164.8원에서 173.3원(5.2%) 인상된다.

한전은 이번에도 일반 가정에서 쓰는 주택용 전기요금과 일반 소상인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물가, 서민경제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에도 산업용 전기요금만 kWh당 10.6원(6.9%) 올렸고, 가정과 소상공인 전기 요금은 동결했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5월 kWh당 8원 인상된 후 1년 5개월째 동결된 상태다.

한전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전력망 확충과 정전·고장 예방을 위한 필수 전력 설비 유지·보수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 에너지 소비 유도와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해서도 요금 조정을 통한 가격 신호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전은 누적 적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부채가 지난해 말 202조45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02조8900억원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이자로 2조 2840억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