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윤-한 '각자도생' 선언.. 韓, 친한계 22명과 '번개만찬' vs 尹, 추경호와 '용산만찬'..."전쟁 상황"

[이슈] 윤-한 '각자도생' 선언.. 韓, 친한계 22명과 '번개만찬' vs 尹, 추경호와 '용산만찬'..."전쟁 상황"

폴리뉴스 2024-10-23 11:28:59 신고

윤-한 '빈손회동'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각자도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용산 회동. [사진=연합뉴스]
윤-한 '빈손회동'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각자도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용산 회동.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81분간 면담 이후 여권 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 대표에 대한 의전 홀대와 윤 대통령의 '김건희 3대 해법' 거부를 볼 때 사실상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손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행보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 대표는 면담 다음날 "민심을 따라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그날 저녁 22명의 친한계 인사들과 별도 '번개 만찬'을 가지면서 세 결집에 나섰다. 친한계 내부에서는 이제 더 이상 '김건희 특검법을 방어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반면,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면담 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호출해 용산 비서진들과 별도 '용산 만찬'을 가졌고 다음 날 부산을 찾아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며 현재 노선의 변화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추 원내대표는 '친윤계 중진'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당정 화합'을 다졌다. 

'김건희 특검법'을 앞에 둔 국민의힘은 '민심의 당정차이'를 강조한 당대표와 '윤심의 당정화합'을 강조한 원내대표가 각자 따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전쟁상황'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동훈 "민심 따라 피하지 않겠다".. 친한계 22명과 '변개 만찬'

친한계, 대통령실 의전에 불쾌감.. 추경호 성토 "용산에만 충성"

'윤한 빈손회동 다음날인 22일 한동훈 대표는 친한계 의원 22명과 '번개 만찬'을 갖고 용산 회동 이후 정국 대응책을 논의했다. 사진은 만찬을 하고 나오는 한동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윤한 빈손회동 다음날인 22일 한동훈 대표는 친한계 의원 22명과 '번개 만찬'을 갖고 용산 회동 이후 정국 대응책을 논의했다. 사진은 만찬을 하고 나오는 한동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81분간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은 '빈손'으로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한 대표가 면담 전 공개적으로 제안한 '김건희 해법 3대 요구'가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면담 전 한 대표를 20분 이상 밖에서 기다리게 했고, 면담 테이블도 통상적인 원형테이블이 아닌 직사각형 테이블을 배치해 마치 검사 취조실처럼 비치게 하는 등 대통령실의 의전도 논란이 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후 양측의 행보를 보면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린다.

빈손 면담을 마친 한동훈 대표는 22일 오전 일정을 전격 취소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인천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해 강화군수 보궐선거 당선 감사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우리 당 이름을 참 좋아한다. 우리는 '국민의 힘'이 되겠다. 국민께 힘이 되겠다"며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면담 후 처음 나온 공식 입장으로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 개의치 않고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 해결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이날 저녁 친한계 인사 22명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 만찬은 한 대표가 오후 2~3시께 연락을 시작해 이뤄진 번개 모임이었다. 한동훈 체제 출범 이후 한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이 공식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6일 이후 두 번째다.

이번 만찬에는 조경태 송석준 서범수 김예지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장동혁 고동진 김건 김상훈 김소희 박정훈 안상훈 우재준 유용원 정성국 주진우 진종오 최보윤 한지아 등 현역 의원 21명, 원외인 김종혁 최고위원까지 총 22명이 참석했다.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번개 모임에 응하며 결속력을 과시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고 알려졌다. 조경태 의원은 만찬 뒤 기자들과 만나 "정국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정성국 의원은 만찬을 마친 뒤 "한 대표가 국민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이고, 자신감이 좀 있어 보였다"고 전했고, 고동진 의원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 자리에서 의원들 다수는 대통령실의 의전에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또, 추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후 추 원내대표가 만찬 자리에 간 것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또, 원내대표가 용산에만 충성하고 대통령만 쳐다보고 있다는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尹, 추경호와 별도 '용산 만찬'.. 부산 찾아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 결연한 의지

추, 친윤 중진과 비공개 회동 "당정 합심해야"

윤한 빈손회동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저녁 추경호 원내대표, 친윤계 의원들과 용산 비서진들과 별도 용산 만찬을 가졌고, 다음날인 22일은 부산 범어사, 초량시장 등 부산을 방문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 범어사 방문 [사진=연하뷴스]
윤한 빈손회동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저녁 추경호 원내대표, 친윤계 의원들과 용산 비서진들과 별도 용산 만찬을 가졌고, 다음날인 22일은 부산 범어사, 초량시장 등 부산을 방문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 범어사 방문 [사진=연하뷴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면담을 끝낸 뒤 21일 저녁 추경호 원내대표를 따로 불러 용산 비서진들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지난 2일 윤 대통령이 원내지도부 만찬에 한동훈 대표를 제외한 것을 포함하면 한달 새 2번이나 한 대표를 패싱한 셈이다.

추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용산 만찬에 대해 "저를 위해 특별히 있었던 자리는 아니었다. 통상 있는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하지만 여러 사안마다 추 원내대표가 용산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추면서 한 대표와는 이견을 보여 온 것을 감안하면 여러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는 만찬이라는 지적이다.

이 자리에서는 야권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추 원내대표가 이날 만찬에 앞서 당내 중진 의원들을 비공개로 만나 당정 화합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날 '비공개 중진 회의'에는 추 원내대표를 비롯해 권성동·주호영·안철수·박대출·권영세·나경원·윤재옥·조배숙·김상훈·이종배·윤영석·김도읍·이헌승·김기현 의원이 참석했다. 참석자 상당수가 친윤계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정이 합심해서 앞으로 우리가 좀 여당으로서 잘 이끌어나가야 되겠다 이런 말씀들은 많이 하셨다"며 "생각하는 바는 다를 수 있지만, 대원칙은 당정이 합심하는 게 필요하다, 좋다는 말씀"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22일 저녁 부산 초량시장에서 부산시민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면담 다음 날인 22일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부산 금정구에 있는 범어사를 찾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방장 스님인 정여 스님과 대화하던 중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며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즉, 야권의 탄핵·특검법 공세뿐만이 아니라 여당 내 반발도 관여치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후 저녁에는 부산 초량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랑하는 부산 시민과 초량시장 상인 여러분을 직접 뵈니까 여러분들을 더 잘 살게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며 "여러분들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하다.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보수 텃밭인 부산에서 윤 대통령 지지도가 20%대이고 부정평가가 60%대에 이르는 돌아선 부산민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전변전 벌어질 전야..분당, 탈당 상황도" "각자의 길을 가는 분기의 회동"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이와 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전쟁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서 "회담 직후의 느낌은 전면전 전야와 같다"면서 "만찬도 보면 이게 전면전을 하기 전에 각각 세를 모으는 그날 한동훈 대표 만나고 나서 추경호 원내대표를 불렀다. 윤 대통령이나 한동훈 대표가 이른바 가까운 의원들을 모은 거 보면 아직 전면전이 벌어지지는 않았으나 전야 같은 분위기는 확실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의전 홀대'에 대해서도 "정치는 의전이 메시지 아닙니까? 그래서 의전이 매우 중요다"며 "의전 프로토콜이다. 그 의전 비서관도 그 자리에 있었던데 그런 걸로 보면 그건 예의는 아니다"면서 "당대표를 모시고 있는 당원들과 의원들에 대한 결례다"고 그날의 의전 문제를 따끔히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한계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야당이 지금 탄핵을 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된 거를 여당 대표계가 통과시키면 그건 분당이다. 그건 그냥 분열이고 전면전이고, 분당이다"며 "그건 대통령이 탈당을 하든지 아니면 친한계, 그렇게 되면 완전히 또 새로운 국면이고 새로운 이슈다"고 '분당' '尹탈당' 상황도 진단했다. 

윤 대통령 멘토로 보수논객인 신평 명지대 교수는 22일 저녁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에 출연, '윤석열-한동훈' 회동에 대해 "이 회동이 어떤 면에서는 이제 각자 갈 길을 가는 어떤 분기의 회동이 된 것"이라며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한 대표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윤석열 정부를 승계하는 그런 정부를 세우려고 한 것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를 밟고 올라서서 새로운 그 색깔의 정부를 세우겠다는 그런 뜻을 나타냈다"며 "그런 면에서 윤 정부와 차별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가 등장함으로 해서 대통령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졌죠. 어떤 면에서는 위험한 지경까지 떨어졌다"며 "이제 한 대표하고 각자 갈 길을 감으로 해서 어떤 면에서는 보수층이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서 다시 귀합할 가능성이 있죠. 이런 면에서 양측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그런 이별이었다고 본다"고 '윤-한 이별' 가능성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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