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명동스퀘어' 조성계획 발표…"압도적 몰입감 체험 공간으로"
특색 살린 4개 광장 조성…내달 1일 신세계본점 외벽 점등식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서울 명동이 2033년까지 다채로운 영상미디어가 어우러진 한국의 '타임스스퀘어'로 거듭난다.
올해부터 10년간 3단계에 거쳐 명동 일대에 건물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16개와 거리 미디어 80기가 설치된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이런 내용을 담은 '명동스퀘어' 종합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에는 예산 1천700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구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의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공모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자유표시구역은 광고물의 모양,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자유로운 설치를 허용하는 지역이다.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등이 대표적이다.
구는 올해 5월 자유표시구역의 이름을 명동스퀘어로 변경하고 계획을 구체화해 왔다.
우선 1단계(2024∼2025)에는 기본 인프라를 조성하고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한다. 신세계 백화점 본관을 시작으로 명동길 주변 6개 건물에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된다. 롯데백화점 신관에는 국내 최대 사이즈 전광판이 들어선다.
빛의 기본 구성인 4개의 원색(C·M·Y·K)을 접목한 광장도 조성한다.
C 스퀘어(을지로입구역 사거리)는 자연 친화적 힐링 콘텐츠를 콘셉트로 조성된다.
M 스퀘어(명동길)는 다양한 아티스트가 각종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창조와 열정의 공간으로 꾸며진다.
Y 스퀘어(롯데백화점∼명동길 초입)는 가장 많은 미디어와 유동 인구가 모이는 곳으로, 보행하기 편리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K 스퀘어(신세계백화점 주변)는 격식 있는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2단계 확장기(2026∼2028년)와 3단계 완성기(2029∼2033년)에는 롯데백화점 신관과 을지로입구 경기빌딩, 을지한국빌딩 등지에 단계별로 대형전광판이 설치된다.
이 밖에 미디어 폴과 스마트 가로등, 지능형 LED 가판대 등도 거리 곳곳에 들어선다.
명동스퀘어 전체 광고의 25%는 공익콘텐츠로 운영되며 미디어폴이나 일부 거리 미디어 구축 대상지는 소규모 광고사업자에게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명동스퀘어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5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는 향후 옥외광고물 매출의 일정 부분을 기금으로 조성해 명동 지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또 내달 1일 오후 6시에는 가장 먼저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된 신세계 백화점 본관에서 점등식이 열린다.
김길성 구청장은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능가하는 압도감과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명동스퀘어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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