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일 대기자의 CEO 탐구 35]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조성일 대기자의 CEO 탐구 35]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CEONEWS 2024-10-23 11:12:13 신고

3줄요약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CEONEWS=조성일 기자] 치킨은 떡볶이, 피자와 더불어 ‘3대 국민 간식으로 꼽힌다. 축구나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은 으레 치맥(치킨+맥주) 데이가 공식이 될 정도다. 이런 국민적 인기 덕분에 치킨업계는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저마다 각양각색의 맛으로 벌이는 치열한 치킨 각축전의 선두 자리는 누굴까. 치킨 하면 으레 떠올리는 브랜드, BBQ. BBQ를 창업하고 1위 자리에 올린 주인공은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윤 회장은 이제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부를 자임하며 세계적 패스트푸드의 상징인 맥도널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타임스스퀘어 광장의 원타임스스퀘어 빌딩 전광판에 BBQ 치킨을 홍보하는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타임스스퀘어 광장의 원타임스스퀘어 빌딩 전광판에 BBQ 치킨을 홍보하는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57개국에 진출한 K-푸드 대표주자

 

텔레비전 광고에서 보는 거 말고도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만나는 음식 간판을 꼽으라면 단연 치킨이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궁금증을 가졌을 법하다. 도대체 치킨 브랜드는 몇 개나 될까.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브랜드 수가 무려 695(2023)에 달할 정도다.

이 정도면 요즘 가장 핫한 플랫폼인 배달업을 발달시키는 데 결정적인 한몫한 음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치킨이 배달 음식의 상징인 짜장면을 저만치 따돌린 지 오래다.

이 중 빅3BBQbhc, 교촌이고, 1위는 BBQ이다. 지난 3월 현재 BBQ의 가맹점 수는 2,041에 달한다. 2003년에 해외시장 개척을 시작한 이래 현재 57개국에 진출했다. 프랜차이즈 종주국이랄 수 있는 미국 50개 주 중 29개 주를 비롯하여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필리핀, 일본, 피지 등 웬만한 나라에선 BBQ 치킨을 맛볼 수 있는 거다.

지난 7월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브랜드 광고도 했다. 세계 굴지의 글로벌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푸드 대표주자로서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치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연관검색어 같은 존재 BBQ는 지난 91일 창립 29주년을 맞았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치킨대학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윤홍근 회장은 앞으로 기하급수적 성과를 이루고, 세계 최대·최고의 프랜차이즈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실현해 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BBQ 청계광장점 모습.
BBQ 청계광장점 모습.

 

치킨대학 설립해 가맹점주 교육부터 시켜

 

스스로 BBQ ‘DNA’를 타고났다고 주장하는 윤홍근 회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학사장교(ROTC)로 군 복무를 마친 후 미원(현 대상)에 입사하면서 치킨과 인연을 맺었다. ‘천호마니커에서 10여 년 근무하면서 영업부장까지 올라간다.

그러다 윤 회장은 19957월 돌연 창업한다. 담배 연기 자욱한 통닭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통닭을 시켜 먹는 모습을 보고 어린이와 여성을 타깃으로 한 깨끗하고 건강에도 좋은 치킨집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던 게 계기였다.

상호는 BBQ. 1호점은 창업 4개월 후인 1115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열었다. 그리고 4년 만에 1천호 점을 오픈했다. 6개월 만에 가맹점 수가 100개를 돌파하더니 4년 만에 1천 개가 되었다. 세계 최단기간 1천 호 점 오픈 기록이다.

윤홍근 회장은 일찌감치 창업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창립 이듬해에 치킨대학을 설립했던 것도 가맹점 확장에 큰 보탬이 됐다. 치킨점도 주먹구구가 아닌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전략이었던 거다.

한편 이때가 IMF 시기와 겹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성과는 더 빛을 발한다. IMF는 원재료 값 상승에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은 이중고를 겪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윤홍근 회장은 여느 기업들과 달리 더 공격적인 경영을 했다. 특히 TV광고를 시작하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했다.

여기에다 태풍 애니까지 한반도를 급습하여 큰 피해를 준다. 이때 BBQ 역시 애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생닭 창고가 물에 잠기는 등 엄청난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윤 회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직원들과 함께 극복해 낸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국제경영학회(AIB)에서 BBQ의 글로벌 성공 사례와 전략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국제경영학회(AIB)에서 BBQ의 글로벌 성공 사례와 전략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건강을 먼저 생각한 황금올리브치킨

 

BBQ의 성공은 누가 뭐래도 황금올리브치킨의 개발이 아닐까 싶다. BBQ의 대표이자 기본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윤홍근 회장이 직접 고안했다. 마침 웰빙 바람이 불면서 건강이 이슈가 되자, 튀김 음식에 대한 저항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치킨은 튀김 음식의 대명사 아닌가.

이때 윤 회장은 튀기는 과정에서 트랜스지방산이 생성되지 않는 올리브유의 특성에 주목했다. 물론 기존 기름보다 가격이 비싸 원가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윤 회장은 가격보다 건강을 중시하기 시작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읽고 과감하게 밀어붙였다.

2년의 준비 끝에 출시했다. 언론과 소비자들이 열광했다. 시쳇말로 대박이었다. 물론 여느 치킨보다 가격이 조금 비싼 탓에 비싼 치킨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는 BBQ를 제대로 인식시키는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사업이란 이렇게 순항만 하는 게 아니다. 언제나 리스크는 존재하고 또 찾아오기 마련이다. 2003년과 2005년 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한 조류인플루엔자 파동은 치킨업계에는 치명상이었다.

이때 윤 회장은 “BBQ의 치킨을 먹고 문제가 발생한다면 20억 원을 배상하겠다는 광고를 내걸었다. 이 공격적 광고는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위기를 돌파하는 에너지를 만들어주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

 

승풍파랑정신으로 맥도널드에 도전장

 

윤홍근 회장은 가맹점주를 패밀리라고 부른다. 그들이 소비자보다 앞서 1차 고객이고, 그들이 최전선에서 ‘BBQ’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과 만나기 때문이다. 사실 고객은 가맹점 본사는 기억하지 않을뿐더러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우리 동네 BBQ 체인점은 치킨이 먹고 싶을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십시일반 초기 자본을 투자해 준 지인과 선후배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밤낮으로 일하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다. 사업을 시작한 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닭을 먹었고, 최상의 치킨 맛을 위해 생닭을 먹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윤홍근 회장은 그가 그렇게 강조하는 가장 확실한 BBQ DNA 보유자임이 틀림없다.

BBQ는 흔히 바비큐(barbeque)의 약자로 고기나 과일 같은 걸 굽는 요리를 의미한다. 하지만 윤홍근 회장은 그런 의미보다는 최고의 믿을만한 품질(Best Believable Quality)’이란 뜻을 가진 영어의 머리글자를 따 BBQ라는 회사 이름을 만들었다. 그렇다. 이제 BBQ는 회사 이름에 걸맞은 회사로 성장했다. ‘BBQ의 가치가 만들어진 거다. 물론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도 크게 뒤따른다.

윤홍근 회장은 승풍파랑(乘風破浪)’이란 사자성어를 늘 가슴에 품고 있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의 삶이 바로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시크릿 법칙과 믿음을 절실하면 실제 이루어진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믿는다. 그래서인지 윤 회장은 2030년까지 5만 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성장하는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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