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이전 시 매몰 비용 발생 우려에 잠정 보류
광주시 "탄약고·군공항 이전 별개로 추진…공사 재개해야"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마륵동 탄약고 이전 사업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표류하고 있어 광주시가 정상 추진을 촉구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광주 서구 마륵동 일원에 걸쳐있는 탄약고를 군 공항이 있는 광산구 신촌동 일원으로 옮기기로 하고 2009년 손실 보상에 착수했다.
국방·군사시설 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지난해 6월에는 이전 부지 지반 공사까지 마쳐 시설 공사만 남겨둔 상황이었지만, 공사는 잠정적으로 보류됐다.
이전이 추진되는 광주 군 공항으로 탄약고를 옮긴 뒤 군 공항이 옮기게 되면 매몰 비용이 발생한다는 국회 지적에 따른 조처였다.
그러나 이미 투입된 예산 규모를 고려하면 공사 중단이 더 큰 매몰 비용을 낳게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까지 이 사업에는 총 예상 사업비 3천262억원 가운데 2천681억원(82.2%)이 이미 보상비와 공사비 등으로 집행됐다.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이 10년 이상 진행될 장기 사업인 점을 고려해 군 공항 이전과 별개로 탄약고 이전은 정상적으로 추진해달라고 국방부 등에 요청하고 있다.
특히 1976년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인근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 침해, 주거지역 진출입로 개설 제한 등 주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광주시는 전했다.
주민들은 이전 부지 환매권 소송, 군사 보호구역 조정 소성, 감사원 감사 청구 등으로 반발하고 있다.
마륵동(광주 서구을)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은 22일 열린 광주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필요한 예산 80%가 집행돼 지반 공사까지 끝났는데도 공사가 중단됐다"며 "군 공항 이전지가 지정돼도 10년은 더 소요될 것이니 나머지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탄약고 이전의 남은 공사와 군 공항 이전은 투트랙으로 해도 될 것 같다"며 "(공사 재개를) 국회와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답변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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