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DGB금융 황병우 회장, iM뱅크 겸임 이어갈까

[기획] DGB금융 황병우 회장, iM뱅크 겸임 이어갈까

더리브스 2024-10-23 10:40: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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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황병우 회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DGB금융지주 황병우 회장. [그래픽=김현지 기자]

DGB금융지주 황병우 회장이 내년에도 iM뱅크 행장직을 겸임할지 주목된다.

시중은행 전환을 순적히 진행했다는 점에서 행장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단정은 어렵다. 수익성이나 영업력면에선 부진했단 평가도 나와서다.

겸임 시 장단점은 분명하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반면 관리 감독 및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도 뒤따른다.


iM뱅크, 차기 행장 선임절차 개시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달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iM뱅크의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차기 행장 승계절차와 후보군 선정 및 평가방법 등이 논의됐다.

이는 최소 임기만료 3개월 전으로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하라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른 절차다. iM뱅크 황병우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황 행장은 올 3월부터 DGB금융지주 회장직을 겸임 중이다.

지주회장이 행장직을 겸임하는 곳은 DGB금융이 유일하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은 분리돼 있지만 두 중책을 모두 짊어진 황 회장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에 이어 DGB금융을 시중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임추위는 총 2차에 걸쳐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며 최종 후보는 오는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결정된다. 차기 행장 후보에는 은행 부행장급 인사와 지주사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겸임이냐 분리냐


iM뱅크. [그래픽=김현지 기자]
iM뱅크. [그래픽=김현지 기자]

일각에서는 황 행장의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다. DGB금융의 순이익에 iM뱅크 비중이 큰 상황에서 지난달 DGB금융이 iM뱅크를 중심으로 한 중기경영계획을 발표하기도 해 조직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겸임을 이어갈 거란 시각이다.

앞서 DGB금융은 시중금융그룹으로서의 지향점을 ‘뉴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으로 설정했다. 인터넷은행 플랫폼과 지역은행 금융솔루션 등으로 지역을 기반한 차별화된 금융그룹으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설명이다.

DGB금융 내 iM뱅크의 비중은 압도적으로 크다. 올 상반기 DGB금융의 상반기 총당기순이익은 1438억원이다. 같은 기간 iM뱅크는 210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이 지주의 순익을 한참 뛰어넘은 셈이다.

다만 실적은 황 행장의 걸림돌이다. 올 상반기 은행이 지주의 순익을 견인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급격한 실적 하락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DGB금융의 순이익은 3286억원으로 1년 새 실적이 56.2%나 하락한 셈이다. iM뱅크도 2504억원으로 16.1% 줄었다.

지방자치단체 금고시장 선정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iM뱅크는 올 연말로 동구, 서구, 북구, 수성구 등 대구지역 지자체 금고지정 약정이 만료된다. 현재 iM뱅크뿐만 아니라 IBK기업은행에서도 대구지역 금고지정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 “겸임 시 내부통제 우려…주주개입 필요할 수도”


금융지주 회장이 행장직을 겸임했을 시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추진력 등의 장점이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러 자회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의 특성상 내부통제뿐만 아니라 자회사 간 협력을 위해서라도 분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김대종 교수는 더리브스 질의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장점”이라면서도 “단점은 관리 감독(내부통제)”이라고 봤다. 이어 “은행에서 많은 횡령이나 비리 사고가 (발생하는 건) 한 사람이 결제하고 집행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은행에서 일을 잘하고 있는지 관리 감독을 해야 하는 지주사가 두 곳 다 겸하게 되면 마치 우리가 한 번 더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통제와 관리 감독을 위해서라도 금융기관은 분리돼야 한다는 의미다.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전성인 교수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금융지주 회장이라면 그룹 내 여러 금융회사를 경영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은행은 그중 하나의 자회사”라며 “물론 은행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다른 계열사에서 ‘은행의 이익만 앞세우느냐’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계열사의 이익이 상충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 교수는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경영 관리 책임을 지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업무고 특히 내부통제 구조를 한다면 각각의 자회사가 해야 될 일 그리고 자회사의 대표와 지주회사 간에 경영협의회 등을 하게 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거기서 자회사 하나의 대표이사와 지주사의 대표이사가 동일인이라면 협의를 하는 데 있어서 자회사 간에 등거리로 얘기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전 교수는 겸임은 감독당국에서 제재할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지주사 주주들의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금융그룹 자회사 간 이해상충 관리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보호장벽이나 감시장치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지민 기자 hjm@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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