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채 복귀] ①에코프로, '왕의 귀환'…그룹 경쟁력 강화 '속도'

[이동채 복귀] ①에코프로, '왕의 귀환'…그룹 경쟁력 강화 '속도'

데일리임팩트 2024-10-23 10:18: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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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2023년 4월 21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2023년 4월 21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딜사이트경제TV 염재인 기자]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여러 논란 속 8·15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에코프로그룹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복귀 후 '위기론'을 강조하며 기업 협력 등에 나서는 상황이다. 회사 내 이 전 회장의 존재감이 상당한 만큼 '오너 공백 리스크' 해소는 물론, 추진하는 사업 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논란 속 '광복절 특사'…주가는 상승 '상반된 반응'

이 전 회장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것을 계기로 경영 복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시 정부는 이 전 회장을 포함해 중소기업인·소상공인·정치인 등 총 1219명에 대한 특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특사로 이 전 회장은 남은 형기 9개월 집행을 면제받게 됐다. 

창립주이자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은 2020년 미공개 내부 정보를 통해 차명계좌로 주식을 샀다가 파는 방식으로 11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이 확정됐다. 법정 구속으로 총 1년 3개월의 형기를 채우고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정부는 기업인 사면 취지로 '경제 활력 제고'를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경제인 사면과 관련해 형사처벌 전력이나 피해 회복 정도, 형 집행유예, 벌금, 추징금 납부 여부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법치' 기조와 상반된 결과라며 비판이 나왔다. 실제 당시 대법원1부 재판부 역시 "피고인(이동채 회장)의 행위는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그룹 총수이자 미공개 정보의 생산 및 관리의 최종적 책임자가 선의의 투자자를 고려하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점에서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초에는 포항시가 이 전 회장의 구명에 행정력을 동원했다는 사실이 불거지며 사면 논란에 불을 지폈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차전지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전 회장의 조속한 사면이 필요하다며 서명 운동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포항시가 읍·면·동에 협조 공문을 보내 서명지를 민원실에 비치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은주 포항시의원은 지난 1월 19일 포항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범죄자 구명운동 서명 장소로 전락시켰다"며 "경제 사범을 사면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전 회장의 특사 소식에 에코프로그룹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특별 사면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 8월 9일 에코프로그룹주는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평균 8.20% 급등하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세부적으로는 △에코프로 6.97% △에코프로비엠 7.69% △에코프로머티 12.11% △에코프로에이치엔 6.05% 올랐다. 

창립 기념식서 '혁신문화' 강조…경영 정상화 '시급'

에코프로는 지난달 9일 이사회를 열고 이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광복절 특사 이후 한 달여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5억원 이상의 횡령이나 배임 등 특정경제범죄 등은 취업이 제한되지만, 그의 혐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어서 취업 제한과는 무관해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리는 게 가능했다.

이 전 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위기론을 설파하며 향후 그룹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의 앞길은 무엇인가 생각해 봤는데 앞길이 보이지 않았다"며 "지금처럼 하다가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괴적 혁신 없이 수요 둔화(캐즘)를 돌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이 전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창립 26주년 기념행사에서 캐즘 극복 의지를 재확인, 경쟁력 강화를 피력했다. 그는 이날 포항캠퍼스에서 열린 26주년 창립 기념사를 통해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미래를 선택한 결과, 3500명이 함께하는 친환경 기업과 이차전지 대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초격차 기술 리더십과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해야 이차전지 사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동채 전 회장(가운데)이 지난 22일 진행된 에코프로 '창립 26주년 기념식'에서 '에코프로人상'을 시상한 뒤 수상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가운데)이 지난 22일 진행된 에코프로 '창립 26주년 기념식'에서 '에코프로人상'을 시상한 뒤 수상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이어 "더 큰 에코프로로 지속 성장하려면 차별화된 초격차 기술력,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 두려움 없는 새로운 도전 등을 할 수 있다는 혁신문화 정착을 실행하고 실천하자"고 덧붙였다. 

다만 이 전 회장의 특사를 놓고 이견이 분분했던 만큼 사면 이후 빠른 경영 복귀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이나 평가 등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실제 에코프로의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ESG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의 '2023년 하반기 종합평가'에서 'BB 등급'을 받았다. 이 전 회장의 실형이 ESG 점수에 반영된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 등급은 총 7단계(AA/A/BB/B/C/D/E)로 나뉜다. 서스틴베스트는 지표 평가 결과상 성과가 우수하나 심각한 컨트로버시(논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기업이면 ESG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또 해당 이슈를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으로 구분해 점수를 차감한 후 최종 점수를 산출한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은 그룹사의 업황 부진 등 위기 극복과 함께 ESG 등 기업 경영 관리에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황 부진 속 '책임 경영' 절실…오너 '복귀 효과' 기대

창업주 복귀는 에코프로그룹의 오너 경영 공백 리스크 해소는 물론, 속도감 있는 기업 경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이 전 회장의 복귀가 업황 부진으로 위기에 놓은 에코프로그룹이 회복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코프로그룹 내 이 전 회장의 존재감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사면이 기업 위기 극복과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에코프로에 호재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굉장히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동채 전 회장에 대한 에코프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다른 기업 총수와 비교가 안 될 정도"라고 분석했다. 

오너 역할이 큰 우리나라 기업 특성상 이 전 회장 복귀로 에코프로그룹은 기업 방향 설정과 투자 등 신속한 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란 입장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총수의 역할이 그룹의 미래 향방을 결정지을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히 에코프로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총수가 부재하면서 방향이나 전략적 투자에 대한 부분들이 미흡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사면으로 나와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시너지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서 배터리 판매도 주춤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연구개발(R&D)라든지 미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투자 등 부분들을 총수가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 전 회장 복귀로 아마 이런 긍정적 부분들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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