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81분간의 비공개 면담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 21일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의혹 해소를 위한 협조 등 세 가지 요구를 윤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또한 대통령 배우자 및 측근 비위를 감찰할 특별감찰관 임명과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을 강하게 요청하며 국민 여론을 반영한 변화와 쇄신을 촉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요구를 반박하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제안한 인적 쇄신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은 내가 하는 일”이라며 “누가 어떤 잘못을 했다면 누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얘기해야 조치할 수 있지 않나.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게 전달하면 잘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집사람이 이미 많이 지쳐 있고 많이 힘들어한다. 의욕도 많이 잃었다”며 “이미 자제하고 있고 꼭 필요한 활동이 아니면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여사 관련 의혹 해소 협조 요구에 대해선 “검찰 조사가 이미 진행 중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면담에서 당정 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며, 야당의 정치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무모하고 위헌적 특검법을 우리 당 의원들이 막아준 것은 참 고맙고 다행스럽다”며 “지금까지 잘 막아왔는데 만약 당 의원들의 생각이 바뀌어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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