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커피 수출액이 2023/2024년 시즌에서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록 수출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커피 가격 상승이 수출액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베트남 커피 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응우옌난하이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 회장은 2023년 10월 1일부터 2024년 9월 30일까지 베트남의 커피 수출량이 약 146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2022/2023년 대비 12.1% 감소한 수치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은 33.1% 증가하여 54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번 기록은 베트남 커피 수출 역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50억 달러를 넘어선 중요한 성과이다.
베트남의 커피 수출액 증가의 주요 요인은 커피 가격 상승이다. 세관총국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커피 수출 가격은 톤당 5,469달러로, 전월 대비 5.8%, 전년 대비 68.7% 증가했다. 특히, 2023/2024년 시즌에 베트남의 커피 수출 평균 가격은 톤당 3,673달러로, 이는 2022/2023년보다 50%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러한 가격 상승 덕분에 베트남 커피는 주요 수출 농산물 중에서도 큰 가격 인상을 기록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2023/2024년 시즌 동안 유럽연합(EU)은 베트남 커피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EU로의 수출량은 563,000톤에 달하며, 수출액은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 전체 커피 수출량의 37%, 수출액의 75%를 차지하는 수치다. 수출량은 전년 대비 8.6% 감소했으나, 수출액은 41%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유럽 내에서도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이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베트남 커피의 독일 수출액은 6억 700만 달러로 37% 증가했으며, 이탈리아는 4억 1,700만 달러로 30% 증가했다. 특히 스페인은 4억 1,300만 달러로 무려 7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베트남 커피 수출의 큰 성장세를 보였다.
베트남 커피는 유럽 외에도 아시아 시장에서도 강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으로의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며, 러시아로의 수출 역시 20% 상승했다. 이 같은 수출 확대는 베트남 커피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2023/2024년 베트남의 커피 공급이 감소하면서 커피 가격은 더욱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커피 재고에도 영향을 미쳐 2024/2025년 시즌에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23년 10월 초부터 베트남의 주요 커피 생산지인 시위안 지역의 커피 가격은 2023/2024년 시즌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의 커피 산업은 앞으로도 높은 가격을 바탕으로 수출액 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며, 글로벌 커피 시장에서 베트남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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