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1987년 18세의 나이로 사망한 여성 루프 칸와르에 대한 사건이 인도에서 논란이다. 1987년 9월 라자스탄주에 살던 칸와르는 남편이 사망한 다음날 산 채로 불에 태워졌다. 죽은 남편을 따라 아내도 자발적으로 불더미에 몸을 던지는 '사티' 전통 때문이었다.
하지만 목격자에 따르면 칸와르는 자발적으로 사티를 행한 것이 아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이 남편의 가족이 그녀를 마취시킨 뒤 장작더미에 밀어 넣었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장작더미 앞으로 무장 경호원들이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지키며 칸와르를 장작더미로 밀어 넣었다. 칸와르는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경호원들은 칼 끝으로 막은 채 그녀가 태워질 때까지 지켜봤다. 그녀의 시동생은 장작에 불을 붙여 칸와르를 사망한 남편 옆에 순장했다.
해당 사건으로 칸와르 남편 가족 일부가 구속되자 이들은 그녀가 신부복을 입고 마을을 행진한 뒤 스스로 장작더미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남편의 시신 옆에서 종교적 주문을 외우며 불타올랐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지난 9일 오랜 재판 끝에 피고인 9명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아 석방됐다. 증거 부족에 의한 무죄다. 이에 사회단체 활동가들은 라자스탄주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정부가 고등법원의 '무죄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고 사티라는 악법을 막을 것"을 요청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라자스탄주 법무부 장관은 "아직 판결문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검토 후 사법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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