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양조업체 버드와이저 부드바르(Budweiser Budvar)가 영국에서 18년간 포장 폐기물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414,000파운드(약 532,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번 사건은 기업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준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환경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환경청(Environment Agency)은 2024년 8월, 부드바르가 2007년 시행된 '포장 폐기물 규정'에 따라 등록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이 규정은 포장재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해당 포장재의 재활용 비용을 분담하도록 요구하는 제도다. 그러나 부드바르는 이를 무시하고 등록하지 않아, 그동안 회피한 비용과 벌금을 합산해 총 414,000파운드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 금액은 자선단체 'Keep Britain Tidy'에 기부되며, 기부금은 영국 전역의 환경 정화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부드바르 측은 규정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고, 영국의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규정 미준수 사실이 밝혀진 후 '집행 약정(Enforcement Undertaking)'을 제출, 법적 소송을 피하고 자발적으로 환경 복구에 기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집행 약정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안을 제시할 경우 법적 처벌 대신 환경 복구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다.
영국 환경청의 제이크 리처드슨(Jake Richardson) 대변인은 “이 규정은 기업이 자신들이 생산한 포장재의 재활용 비용을 지불하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기업들이 규제를 무시할 경우 직면할 수 있는 결과를 잘 보여준다며, 부드바르의 자발적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그는 "이와 같은 집행 약정은 환경에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기업이 자신의 책임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줄 때 특히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ESG 관리와 기업의 환경적 책임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경영 요소임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포장 폐기물 관리와 같은 구체적인 항목은 규정 미준수 시 심각한 재정적 타격과 평판 손상을 초래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부드바르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재활용 절차를 도입했으며, 앞으로는 규정을 완벽히 준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향후 다른 기업들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우며, ESG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장기적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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