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를 알리는 절기가 있다. 바로 상강이다. 상강 뜻은 서리가 내린다는 의미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매년 10월 23일이나 24일쯤 시작되는 상강은 가을과 겨울 사이, 급격한 기온 변화를 맞이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부터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 상강이 지나면 가을비가 그치고, 낮에는 온화한 가을 날씨를 유지하지만 아침저녁 기온 차는 매우 커진다. 이는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겨울로 접어드는 기후적 변화가 두드러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상강은 농업에서도 중요한 절기다. 농촌에서는 이 시기를 기준으로 대부분의 곡식 수확이 마무리된다. 벼와 콩, 고추 같은 작물들이 마지막으로 수확되는 때이기도 하다. 농민들은 이 시기까지 겨울을 대비한 준비를 서둘러야 했으며, 땅이 얼기 전 마지막 경작 작업을 마쳐야 했다.
상강의 속담에 "상강에는 땅이 얼지 않고, 설날에는 얼음이 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상강이 겨울의 시작을 알리지만 아직 땅이 얼 정도로 추워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즉, 서리가 내리는 시기지만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상강이 지나면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며, 산과 들이 황량해진다. 철새들은 남쪽으로 이동하고, 벌레들은 겨울잠을 준비하기 위해 땅속으로 숨는다. 자연은 상강을 기점으로 겨울에 대비하는 변화가 본격화된다.
옛 조상들은 상강 무렵에 겨울 준비를 서둘렀다. 추수는 물론이고, 김장을 준비하거나 겨울철을 맞기 위한 난방 준비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상강이 지나면 날씨가 더 추워지기 때문에, 옛 사람들에게 이 시기는 겨울을 맞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사람들은 추어탕, 생강차, 호박죽, 햅쌀밥, 약밥 등 '상강 음식'도 즐겨왔다. 특히 추어탕은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회복에 좋다. 미꾸라지는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겨울에 먹기 좋은 음식이다. 소화도 잘 되고, 체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도 포함되어 있다. 상강이 지나고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추어탕을 먹으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상강은 단순한 절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된다는 자연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다. 농촌에서는 수확과 함께 겨울 준비가 시작되고, 자연은 동면과 철새 이동 등으로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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