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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은 23일 성명을 통해 “한강 작가의 책을 읽은 사람 중에는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대단히 많은 상황”이라며 “대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에서는 형부가 처제의 나체에 그림을 그리고 촬영하며 성행위 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처제는 갑자기 채식을 한다며 자해하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물구나무서기를 하면서 나무가 되겠다고 굶어 죽는 기이한 내용으로 이어진다”며 “극단적이고 폭력적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전국의 초·중·고 도서관에 비치하려는 시도에 학부모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전날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도 논란이 됐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의 도서 검열로 노벨문학상 도서가 폐기 처분되고 열람 제한당하는 윤석열 시대의 사상 검열 상황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질타했다. 임 교육감은 “학교 도서 구입이나 폐기는 각 학교의 도서 심의위원회의 권한”이라면서도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 시절에는 교육적으로 부모들이 걱정할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학연은 “청소년 보호법상의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에는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이 포함돼 있으며 해당하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해야 한다”며 “누가 봐도 청소년유해매체물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직 미성년인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학연은 이어 “19금 성인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고 해서 청소년 관람 가능한 영화가 될 수는 없다”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후보 시절 조전혁 후보가 교육감이 된다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등이 학교도서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정 교육감 본인의 미성년 손자·손녀가 있다면 과연 이를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은지 답변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채식주의자의 학교 도서관 비치 반대 △채식주의자 공공도서관 아동·청소년 서가 비치 반대를 주장했다. 이어 전학연은 “채식주의자 도서의 아동·청소년 서가 비치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하였는데 하루 만에 개인 1만474명, 단체는 195개 단체에서 서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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