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500엔 대신 500원 내는 '동전 사기' 기승
일본에서 500엔(한화 약 4500원) 대신 500원 동전을 몰래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21일 일본 테레비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도쿄의 한 공중목욕탕은 최근 SNS를 통해 500엔 동전 사이에 낀 500원짜리 동전 사진을 게재했다.
현금만 받는다는 해당 목욕탕은 고객이 500엔 동전 대신에 이와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한국 500원 동전을 냈다고 토로했다.
목욕탕 주인은 "500엔 동전을 세고 있는데 낯선 동전을 발견하고 놀랐다"며 "이 동전이 한국 돈인지 몰랐다"고 밝혔다.
모양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10분의 1가치
그러면서 "정말 500엔 동전처럼 생겼다"며 "손님이 일부러 사용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확인해 보니 500엔의 10분의 1 가치인 약 50엔에 해당한다. 화가 나고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500엔 대신 500원을 내고 속이는 이른바 '동전 사기'는 과거부터 기승을 부렸다.
일본 500엔과 한국 500원의 지름은 26.5㎜로 같다. 500원은 무게가 7.7g이고, 500엔은 구권이 7.0g이다. 모양이나 무게가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구별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과거 일본 자판기에 500원 동전을 넣으면 500엔으로 인식되는 문제도 있었다.
일본 500엔은 1982년부터 발행됐는데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자 일본 경찰은 1997년 1만 4000개의 500원 동전을 압수했다.
또 일본 조폐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부터 새로운 재질의 500엔 동전을 재발행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500원 동전을 둘러싼 소동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일본 규슈의 한 과일 가게 점주도 고객이 낸 현금에 500원이 섞여 있었다며 "의도적일 것 같아서 실망스럽다"며 "손님한테 모르고 500원 동전을 거슬러줄까 무섭다"고 토로했다.
한편 일본에서 500원을 사용하다 걸리면 처벌받을 수 있다. 고의로 사람에게 내다 걸리면 사기죄, 자판기와 같은 기계에 사용하면 절도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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