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의 방패가 올 시즌 한층 더 견고해졌다. 선수들은 강한 수비력의 원동력으로 끈끈해진 ‘팀워크’를 꼽았다.
SK 농구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속공’이다.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팀 평균 속공 1위를 놓진 적이 없다. 지난 시즌 중반에는 속공뿐만 아니라 ‘수비도 잘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압박 수비를 앞세운 수비형 전술로 12연승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당시 전희철 SK 감독은 팀의 상승세 비결을 놓고 “방패로 때린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올 시즌 SK의 방패가 더 단단해졌다. SK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에 95-71 완승을 거뒀다. 이어 23일 홈 경기에서도 원주 DB 프로미를 77-72로 꺾었다.
SK는 올 시즌 치른 2경기 모두 평균 실점을 70점대로 억제했다. 특히 DB전에서 상대 공격 핵심 선수 이선 알바노를 단 2득점에 머물게 만드는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아울러 시종일관 DB 선수들을 압박하는 수비를 펼치면서 14개의 스틸을 기록했고, 상대의 실책은 무려 20개나 유발하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만난 전희철 감독도 팀 수비력에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DB의 강한 공격력을 70점대로 묶어냈다.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결국은 수비가 돼야 한다”면서 “저희는 오재현, 최원혁이라는 ‘수비 스페셜리스트’들을 보유하고 있다. 안영준도 압박 수비가 좋다. 최부경과 오세근은 커버 수비에 뛰어나다. 제가 틀만 잘 잡아주면 선수들이 앞으로도 수비 전술을 잘 이행해 줄 거로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팀 핵심 선수 김선형과 자밀 워니는 SK의 ‘탄탄한 수비력은 끈끈한 팀워크에서 나온다’고 입 모아 말한다. 김선형은 “저희는 누구는 수비만 하고, 누구는 공격만 하지 않는다. 다 같이 수비하고 다 같이 달리는 농구를 한다”면서 “올 시즌은 팀워크가 더 좋아졌다. 앞에서는 오재현, 최원혁, 그 뒤에서는 최부경, 오세근, 워니가 수비를 도와준다. 동료들이 열심히 수비해 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넘어서 감동까지 받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워니 역시도 같은 얘기를 꺼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는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는 저도 수비에 소홀했던 것 같다. 올해는 저를 포함해서 모든 선수가 똘똘 뭉쳐있다. 수비도 다 같이 한다”며 “지난 시즌에는 경기가 안 풀리면 팀이 흩어지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내고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 믿으면서 더 단단해지려 하고 있고, 덕분에 승리라는 좋은 결과까지 챙기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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