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인정?" 질문에 침묵한 이진호… 3시간 조사 후 귀가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개그맨 이진호(38)가 3시간 경찰 조사 후 귀가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코미디언 이진호. /사진=임한별 기자

인터넷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인 코미디언 이진호가 도박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지난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4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진호는 '상습 도박 혐의 모두 인정했나' '사기 의혹도 인정했나' '도박 자금 마련 위해서 지인들에게 돈 빌린 거 맞나' '피해 연예인들에게 할 말 없나' 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코미디언 이진호가 경찰에 출석했다. 3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이진호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코미디언 이진호. /사진=임한별 기자

이어 '조사에서 뭐라고 진술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성실히 조사받았다"면서 "추후 또 출석을 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그때도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답했다. '팬들에게 할말이 없는가'의 물음에는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신문고에는 이진호를 도박과 사기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을 접수한 경찰은 이씨를 도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이진호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인터넷 불법도박 사실을 고백했다.

상습 도박 혐의를 받는 개그맨 이진호가 3시간여의 경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코미디언 이진호. /사진=임한별 기자

이진호는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땔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털어놓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제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진호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과 코미디언 이수근을 포함해 여러 동료 연예인에게 돈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빚규모만 23억원에 이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진호는 불법도박 여파로 경기 화성시 홍보대사에서 해촉됐고 출연 중이던 '아는 형님'에서도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