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기술 ‘의료’에 담는 전자···삼성 vs LG 의료기기 고지전 불붙다

초격차 기술 ‘의료’에 담는 전자···삼성 vs LG 의료기기 고지전 불붙다

이뉴스투데이 2024-10-23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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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전자, 그래픽=고선호 기자]
[사진=LG전자,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글로벌 가전시장 수요 둔화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헬스·메디컬 분야가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삼성과 LG가 다시 맞붙는 양상이다.

양사는 웨어러블 기기부터 헬스케어 솔루션,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능을 의료기기에 적용해 시장 활로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의료기기산업 시장 규모는 10조727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8.3%를 기록하며 막대한 성장 폭을 보였다.

해외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은 글로벌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29억 달러(한화 약 4조원)를 기록할 전망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5.2%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인구 고령화 가속화와 웰니스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의료용 기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과 LG전자는 최근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부터 병원 대상으로 의료기기 B2B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AI 역량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삼성 AI로 진화하는 의료기기

산부인과용 초음파 진단 기기 HERA W10. [사진=삼성메디슨]
산부인과용 초음파 진단 기기 HERA W10. [사진=삼성메디슨]

삼성전자는 올해 웨어러블 기기 라인업의 대대적인 확장에 나서는 등 자회사 삼성메디슨의 의료기기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가전제품에 AI 기술을 접목시킨 전략처럼 의료 서비스와 의료기기에도 빅데이터와 AI 기능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메디슨의 경우 지난 5월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하며 AI 의료기기 개발 인력을 확보했다.

소니오 인수를 계기로 의료기기에 AI를 접목하는 전략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메디슨은 AI와 IT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의료진의 워크플로우 간소화 및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과 정확성 혁신을 지원사격한다는 목표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 AI 솔루션과 삼성의 기존 기술 간 시너지를 통해 의료 현장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글로벌 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사 초음파 진단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의료기기 사업 내 AI 전략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고정형 디지털 엑스레이 ‘GF85’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신제품 출시도 임박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엑스레이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8년 만이다. 이르면 연내 북미에서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헬스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집중한다. 지난달에는 개발자 대상으로 ‘삼성 헬스 소프트웨어 개발도구 스위트’를 공개했다. 개발자와 연구자들이 다양한 건강 관리 솔루션을 더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밖에도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 여성 병원 등 글로벌 의료기관들과 협력해 신체 및 정신 건강을 아우르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해당 솔루션들은 삼성전자의 차기 갤럭시링이나 워치에 탑재되거나 헬스케어 기능으로 선보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의료기기 사업을 하는 HME(Health&Medical Equipment) 사업팀을 신설하며 의료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2년 HME 사업팀을 의료기기 사업부로 격상시켰다. 2011년에는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을, 2013년에는 미국 의료기기 회사 ‘뉴로로지카’를 잇따라 인수하며 세를 넓혔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태국 최대 민간 헬스케어 그룹인 방콕두짓메디컬서비스(BDMS)와 전략적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BDMS는 태국 전역과 캄보디아에 걸쳐 59개 사립병원과 8727병상을 보유한 전 세계 시가총액 기준 상위 5대 헬스케어 기업이다.

또 올 초 베트남 공안부 산하 국영 병원 199병원과 AI 기술을 활용한 진단·치료·인력양성 분야 교류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LG전자, 의료용 모니터도 글로벌 ‘톱티어’ 겨냥 

21형 디스플레이에 5MP 고해상도를 갖춰 유방 판독에 특화된 진단용 모니터 신제품. [사진=LG전자]
21형 디스플레이에 5MP 고해상도를 갖춰 유방 판독에 특화된 진단용 모니터 신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는 뛰어난 디스플레이 기술을 앞세운 ‘의료용 모니터’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사업 공략에 나섰다. 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X레이 검출기(DXD) 라인업을 기반으로 5년 내 글로벌 ‘톱3’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일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BS부문 2030년까지 의료모니터가 포함된 ID·IT 사업 매출 8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의료용 모니터 등에서 획득한 데이터 분석 및 솔루션에 AI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는 X레이·내시경 검사 시 의료용 모니터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한하고 있어 향후 꾸준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래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왔다.

현재 LG전자는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를 글로벌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프랑스 공립 병원 구매자 연합(CAIH)과 4년간 1000만유로(약 150억원) 규모 의료용 모니터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LG전자는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북미 등 선진 시장 중심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년 열리는 세계 주요 헬스케어 관련 행사에 참여해 LG전자의 기술력을 알리는가 하면 주요 유통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 수주 발판을 마련한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는 의료 기술 솔루션에 특화된 ‘LG 비즈니스 혁신센터’를 개소하는 등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기를 확대하는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재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지멘스, GE,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있고 삼성전자와 소니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의료용 모니터 및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에서 획득한 데이터 분석 및 솔루션 제공에 AI를 적용하는 한편, 의료 이미징 장비 사업으로의 확장 역시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한림대 성심병원과 ‘의료진과 환자의 스마트 병원 라이프를 위한 로봇 서비스 발굴 및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병원 특화 로봇 시나리오 발굴 및 실증사례 구축, 국내외 의료 기관 내 다양한 로봇 활용 기회 발굴 및 협업·병원 특화 로봇 제품 기획 및 시스템 연동 협력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AI 기술 적용과 제품 성능 개선을 위한 AI 클로이 로봇을 앞세워 의료 환경에 특화된 다양한 로봇 서비스 개발도 협력한다. LG전자는 국내 최대 수준의 의료서비스 로봇을 운영 중인 한림대 성심병원을 LG전자 첨단로봇 선도병원으로 지정했으며 병원 내 다양한 로봇 실증 사례를 연구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의료기기의 진입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은 최대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핵심 영역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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