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서울에서 직접 선수로 나서 한국 팬들을 만났던 ‘레전드’ 안드리 셰우첸코 우크라이나 축구협회 회장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가 열린 런던에 나타났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3차전을 가진 아스널이 샤흐타르도네츠크에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아스널은 2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유지했고, 도전자 샤흐타르는 1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관중석에 셰우첸코가 등장했다. 전설적 공격수 출신 지도자 셰우첸코는 지난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에 공격수만으로 구성된 ‘FC스피어’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와 교체투입돼 활약한 셰우첸코는 후반전에 페널티킥을 따내며 박지성의 골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재빨리 런던으로 날아간 셰우첸코는 미하일로 무드리크와 나란히 포착됐다. 무드리크는 현재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주축 선수 중 하나다. 런던 연고팀 첼시 소속이다. 런던에서 샤흐타르가 경기를 치르는 김에 런던에 있는 다른 우크라이나 선수까지 한 번에 만나며 모국 축구영웅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셰우첸코는 현역 시절 샤흐타르가 아닌 라이벌 디나모키이우의 전설적 선수였다. 디나모 소속으로 UCL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공격수 반열에 올랐고, 이후 AC밀란에서 전성기를 누리며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첼시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명성에 미치지 못했지만 디나모로 복귀해 친정팀 팬들 앞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을 보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해 우크라이나 대표팀, 제노아를 이끈 바 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 축구협회 회장이 된 셰우첸코는 지금 행정가다. 우크라이나 축구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상징하는 인물이다.
한편 샤흐타르는 원래 도네츠크를 연고지로 쓰는 팀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앞서 연고지가 포함된 돈바스 지역이 먼저 전쟁 끝에 독립을 선언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떨어져나갔다. 샤흐타르는 도네츠크 지역을 되찾으면 돌아가겠다며 축구팀이 통째로 난민 생활에 들어갔고, 이후 키이우를 사실상의 연고지로 써 왔다. 유럽대항전 홈 경기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기 때문에 폴란드를 비롯한 이웃 나라에서 진행한다. 우크라이나를 대표해 UCL에 참가하고 있는 샤흐타르는 존재 자체로 우크라이나 축구의 고군분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팀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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