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도시숲 탄소흡수 증진기술 개발…자생식물 종자공급센터도 운영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이 생활권 녹지의 탄소흡수 증진과 산림생물자원 보전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서둘러 추진해야 할 핵심사업이란 판단에서다.
23일 한수정에 따르면 한수정은 2022년부터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정원·도시숲 탄소흡수 증진기술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수목원·정원 등 생활권 녹지공간에서 자생하는 교목과 관목이 흡수하는 탄소흡수량을 측정해 정량화하고 탄소흡수가 우수한 자생식물을 발굴하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에는 크기가 큰 교목만을 대상으로 탄소흡수량을 측정했다.
최근에는 국내 유통량의 90%에 달하는 자생식물 관목 15종에 대해 탄소흡수량 조사를 마쳤고, 화살나무 등 10종에 대해 탄소흡수 계수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정원과 도시숲 관목의 탄소흡수량을 더 정확하고 과학적으로 산출할 수 있게 됐다고 한수정은 설명했다.
한수정은 도시숲의 탄소흡수 기능 증진을 위해 탄소흡수 증진 식재 모델 개발에도 나서 지난해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국내 전역에 적용할 수 있는 식재 모델과 붉가시나무 등 남부권역에 접목할 수 있는 식재 모델을 개발했다.
한수정은 산림청이 탄소흡수량을 인증해 주는 '산림탄소상쇄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수목원과 정원이 창출하는 새로운 탄소흡수 효과를 수치화하고 탄소흡수량을 인증받아 자발적 탄소거래시장에서 탄소흡수량을 거래하는 사업이다.
한수정은 지난해 초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2만1천㎡ 규모의 '자생식물 종자공급센터'도 조성, 운영 중이다.
이 센터는 강원, 경기, 경북, 충북 등 온대 중·북부 산불피해지의 자생식물 종자를 수집, 증식, 저장, 생산, 공급하는 일을 한다.
지난해에는 산불피해지 복원용 묘목 15종 13만7천424그루를 생산해 경북 울진 산불 피해지와 DMZ 일원에 공급했다.
올해 말에는 국립세종수목원에 9천800㎡ 규모의 자생식물 종자공급센터를 구축해 충남, 호남, 경남 온대남부·난대 권역을 대상으로 산림생태 복원과 다양성 유지활동도 펼친다.
심상택 한수정 이사장은 "앞으로 산림복원사업과 민간·공공부문에 대한 탄소흡수원 컨설팅을 대폭 강화하는 등 한수정이 산림청 정책을 지원하는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정은 현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과 국립세종수목원(세종시), 국립한국자생식물원(강원도 평창)을 관리 운영 중이며, 내년 초 전남 담양에서 국립한국정원문화원을 임시 개원한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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